산업 중기·벤처

[CEO&스토리] 박미경 "女 창업 편견 아직 많지만…아이디어 있다면 주저말아야"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예비 여성 CEO에 조언]

  창업 준비는 기초 교육이 중요

  시행착오 줄이는 스텝 밟아야

  선진국 비교해 여성 창업자 적어

  정부·기업 등도 전방위 지원을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박미경 포시에스 대표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는 여성 창업자들 사이에서 닮고 싶은 대표적인 최고경영자(CEO)로 평가받는다. 여성이 창업하고 또 성공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그는 사회와 업계의 유리벽을 당당히 깨고 전자문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최고 자리에 올라 있다. 이 때문에 박 대표는 예비 여성 창업자 또는 막 회사를 세운 여성 CEO들로부터 ‘여성 창업’에 대해 조언을 해달라는 부탁과 강연 요청을 평소 많이 받는다.

최근에는 여성 창업자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이 많지만 박 대표는 혜택에 앞서 여성 CEO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가 우선임을 강조한다.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을 지낸 그는 “여성이 창업을 한다고 하면 부모나 그 주변에서는 ‘월급 꼬박꼬박 나오는 직장이 최고지 여자가 무슨 창업을 하느냐’고 핀잔을 줬던 게 불과 얼마 전까지의 사회적 분위기였다”며 “현재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분야에서 여성 창업가들의 활약과 약진이 두드러지는데 여전히 여성 기업인들은 아직도 남아 있는 편견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1995년 포시에스를 창업할 당시 박 대표 개인의 이름으로는 은행 대출이 쉽지 않았다. 남편이나 돈 많은 주변인을 보증인으로 내세워야 했다. 요즘은 이 같은 차별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여성 기업인의 성공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은 존재하고 이는 여성들에게 큰 걸림돌이어서 변화가 절실하다고 박 대표는 호소한다.

그는 “여성 창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변화했지만 더욱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편견이 없어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시켜야 한다”며 “국내 여성 창업자가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미국이나 이스라엘·싱가포르·영국 등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게 현실인데 이는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큰 손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직업과 창업 분야가 예전에 비해 매우 넓어진 상황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더 잘 할 수 있는 일은 더욱 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게 감성이 중요시되는 소프트웨어 분야”라면서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여성 자원들이 넘치고 있어 정부와 기업은 이를 적극 활용해 여성 창업 분위기를 확산시킨다면 국가적으로도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특히 “좋은 아이디어,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는 것을 응원한다”면서 “창업에 대한 기초 교육을 충분히 받아 시행착오를 줄이고 설립한 회사의 발전을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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