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도어스테핑의 역설, 소통 중단 후 尹지지율 올랐다

알앤써치·리얼미터 등 복수 여론조사서

尹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 회복세 전환

野 무리한 네거티브, 파업 불안감 등 영향

도어스테핑 중단으로 언론 노출 최소화

대통령실 일각서 ‘40% 진입’ 낙관론도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 중단 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의 언론 노출이 최소화된 상황에서 야당의 지나친 네거티브, 화물연대 총파업 등 상황이 중도층 민심을 자극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30일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38.1%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하락세 전환 2주 만에 반등한 결과로 지난 주 조사 대비 2.2%포인트 올랐다. 리얼미터가 도어스테핑이 본격 중단된 21일부터 닷새간 조사한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결과도 긍정 응답이 전주 대비 3%포인트 오른 36.4%였다.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집계되는 한국갤럽도 22~24일 조사에선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가 전주 대비 1%포인트 오른 30%를 기록했다.



지지율 회복은 중도층에서 두드러졌다. 알앤써치 조사에서 자신의 이념성향이 중도층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윤 대통령 지지율은 32.3%로 직전 조사 보다 무려 10.6%포인트 상승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보수층(0.7%포인트, 60.1%)보다 중도층(3.1%포인트, 34.8%)이 대통령 긍정 평가 상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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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 자문위원과의 통일대화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 자문위원과의 통일대화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중도층 여론의 회복을 두곤 복합적인 해석이 나온다. 우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부·여당을 겨냥한 네거티브가 다소 무리했다는 지적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윤 대통령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연출 사진’ 의혹 등이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얘기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어려운 민생 경제, 화물연대 파업 등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지엽적인 문제들에만 집중한 데 대한 반작용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도어스테핑 중단의 부수적 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기자들과 즉문즉답하는 과정에서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종종 논란에 휩싸이곤 했다. 그런데 10여일 넘게 도어스테핑이 중단되면서 실언을 할 가능성 자체가 원천 차단됐다는 것이다.

이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올 7월 말 ‘텔레그램 문자 노출’ 사건, 취학연령 5세 하향 논란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급락했다. 8월 첫 주엔 20%대까지 떨어졌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외부 일정, 여름 휴가 등을 이유로 7월 27일~8월 7일까지 12일 간 도어스테핑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후 지지율 하락세가 멈췄고 8월 둘째 주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윤 대통령 개인이 이슈의 중심에 서 있었는데 도어스테핑이 잠정 중단되면서 조용해졌다”며 “다섯 달만의 40%대 회복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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