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감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만에 20원 넘게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의장 연설을 앞두고 환율이 하루에 1% 가까이 움직이는 등 높은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원 80전 내린 1318원 8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1317원 60전) 이후 10거래일 만에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2원 40전 오른 1329원으로 출발했으나 오전 9시 20분을 전후로 하락 전환했고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장중 최저 1315원 40전까지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연설 경계감에 환율이 상승 출발한 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가 나타나면서 하락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외국인 증시 유입세가 나타난 것도 원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문제는 환율이 하루에도 10원 이상 널뛰는 등 변동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 전날인 29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1326원 60전으로 하루 만에 13원 60전(1.0%)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21일 이후 10일 동안 105~107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 기대 변화와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 등 대외 변수에 원화 가치가 과도하게 출렁인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