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일 전당대회 경선룰에서 당원 비중을 90%로 확대해야 한다는 친윤계의 주장에 대해 “현행 7대 3 (비율을) 변경할 이유는 없다”고 반대했다. 당대표 차출설이 제기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정치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안 의원은 이날 라디오(YTN) 방송에 출연해 ‘전당대회 경선룰 변경(당원 비중 70%→90% 확대) 주장이 제기돤다’는 질의에 “특정한 후보(유승민)를 배제하기 위해 바꾸다보면 민심과 멀어질 수 있다. 총선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당선된 것이 당원 뿐 아니라 비당원 우호층을 합해 당선이 됐다”며 “당연히 당원 뿐 아니라 윤 대통령을 찍은 분들의 목소리를 담아야 총선에서 비당원 우호층에게 호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윤 대통령과 장제원·권성동 등 윤핵관과의 저녁 식사자리에서 전당대회 시기 언급이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선 “의심스럽다”고 경계했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의논을 하려면 부부 동반 만찬 자리가 적합하겠느냐”며 “거기서 그런 말은 안 나왔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시점으로 내년 2월 말~3월 초가 유력해지는 것과 관련해선 “정해주시는 대로 준비할 생각”이라며 “다만 좀 빠른 시일 내 전당대회 일정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게 억측 불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의 당대표 출마를 두고는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의 결심”이라면서도 “아직 (장관으로 부임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정치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능한 인재이심이 분명하지만 국민의힘이 반드시 총선에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만에 하나 당대표가 시행착오를 겪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최근 자신이 비윤계로 분류되는 것을 의식하며 “친윤계”임을 직접 내세웠다. 그는 “대선 때 후보 단일화를 했고 인수위원장을 했다”며 “윤 정부의 성공이 바로 곧 국가의 성공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중순 발족할 친윤계 모임에 참여 의사도 내비쳤다. 안 의원은 “공부 모임이기에 충분이 함께 할 수 있다”며 다만 “(모임 참여 여부에 따라 비윤과 친윤 구도로 갈릴 수 있으니) 주도하는 분들이 세심하게 주의를 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