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자신을 비판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겨냥해 “자신의 의견과 다른 분들을 이적행위자로 몰고 있다”며 “자신이 싸웠던 독재자와 닮아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위원장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유시민 작가는 제가 참 좋아하는 정치인이지만 이번에 올리신 글은 고마운 충고로만 새기기엔 정도가 좀 심각해서 제 생각을 올린다”며 '히틀러와 스탈린이 그런 방식으로 세상을 대했다'는 제목으로 반박문을 올렸다.
해당 제목은 유 전 이사장이 지난 28일 인터넷 매체 ‘민들레’에 기고한 글 중 일부인 ‘우리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태도다. 히틀러와 스탈린이 그런 방식으로 세상을 대했다’를 인용한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저는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강성 팬덤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비판하는 것”이라며 “당의 잘못을 비판하는 것은 당헌당규에 보장된 당원의 자유이지 이적행위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유시민 작가는 젊은 시절 독재에 맞서 자유를 위해 싸웠지만, 이제는 자신의 의견과 다른 분들을 이적행위자로 몰고 있다”며 “자신이 싸웠던 독재자와 닮아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유시민 작가는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해가 되는 발언을 했다고 했지만, 아니다. 저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망치고 있는 강성 팬덤과 사이버 렉카, 그리고 이들에게 포섭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하고 있다. 이는 민주당에 이익이 되는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해가 되는 것은 국민들로부터 민주당을 고립시키는 강성 팬덤과 그들을 업고 설치는 김의겸 대변인과 장경태 최고위원 같은 분들”이라며 “이들이 가짜뉴스를 확인도 없이 퍼나르면서 당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당의 전략을 어지럽히면서 당에 해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거짓말을 하고도 사과도, 반성도 없는 것이 바로 혐오를 숙주로 자라는 팬덤정치”라며 “제가 존경했던 유시민 작가만은 팬덤정치의 노예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보면서 다시 확신했다. 이제 민주당에서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30여 년 이상 기득권을 누려온 586세대는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 팬덤을 정의로 포장하는 억지도 사라져야 한다”며 “<역사의 역사> 저자이시기도 한 유시민 작가가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유시민 작가 본인의 발언으로 저의 주장을 마무리한다”며 ‘우리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같이 공존하면 된다’, ‘매 세대는 그전 세대보다 똑똑하다’, ‘60세가 넘으면 책임있는 자리에 있지 말자. 65세가 넘으면 때려 죽여도 책임있는 자리에는 가지 말자’ 등 유 전 이사장의 과거 발언을 소개하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