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후에도 미분양이 속출하며 규제 완화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방에서 시작된 ‘미분양 공포’가 안성·양주 등 수도권으로 번지는 가운데 이번주 서울에서 실시되는 ‘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약의 성패가 향후 분양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올해 7월 5일(수성구는 9월 26일) 이후 이 지역에서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16개 단지 가운데 15개 단지가 2순위 청약까지 진행했음에도 미달됐다. 특히 이 가운데 12개 단지는 모든 주택형에서 공급 가구 수보다 접수 건수가 적어 미달을 기록하는 등 대구의 청약 수요가 사실상 증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가장 최근인 11월 29~30일 일반공급을 진행한 달서구 두류동 ‘두류역 서한포레스트’는 101명 모집에 단 13명만 지원해 0.13대 1의 저조한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2순위 기타 지역까지 청약이 진행됐음에도 59㎡는 35가구 모집에 1명이 신청했고 15가구를 모집한 84㎡B는 지원자가 아예 없었다.
이에 따라 대구 미분양 물량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1월 419가구에 불과했던 대구 미분양은 올해 1월 3678가구로 늘어났고 10월에는 1만 830가구로 급증해 전국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이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4786가구의 일반분양에 나선다. 6일 1순위 해당 지역, 7일 1순위 기타 지역, 8일 2순위 청약을 접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