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둔촌주공 어쩌나" 고심 커진 예비청약자

서울 12월 물량 6789가구 쏟아져

집값 급락에 '급급매' 놓고 저울질

청약 결과따라 분양시장 향방 갈려







서울에서 모처럼 대규모 분양이 예정됐지만 청약 시장에 한파가 불고 있어 예비 청약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집값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분양가보다도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뚜렷해지자 청약을 신청할지, 차라리 급급매를 잡을지 고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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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6789가구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월평균 분양 물량인 259가구의 30배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분양 예정 단지로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일반분양 4676가구)’을 비롯해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 레디언트(1330가구)’ △강동구 길동 ‘강동 헤리티지자이(219가구)’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53가구)’가 있다. 물량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올림픽파크포레온과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각각 5~8일, 6~9일 청약을 진행한다.

시장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예비 청약자들은 청약통장 사용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모델하우스에 방문한 서울 송파구 주민 이 모 씨는 “주변 시세가 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높은 편인 것 같은데 심지어 어지간한 강남 단지에는 기본으로 적용되는 사양이 옵션으로 나와 분양가보다 최소 1억 원을 더 써야 한다”면서 “청약을 할지 말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지난주부터 여러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올림픽파크포레온 분양가와 강동구 고덕지구 및 송파구 가락동 등 인근 주요 지역의 시세를 비교하며 청약 여부를 고민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서울에서 약 6000가구에 이르는 물량을 쏟아내는 이 두 단지의 청약 결과가 향후 분양 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일반분양 물량만 약 5000가구에 이르는 ‘미니 신도시’급 대단지에다 송파구 올림픽공원 근처에서 분양하는 주요 단지여서 이 단지가 흥행에 실패할 경우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이사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의 분양이 실패하면 분양을 앞두고 있는 다수 단지의 일정이 밀리는 것은 물론 서울 내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속도가 느려지는 등 여진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덕연 기자·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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