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의 내년 이자 비용이 올해보다 1조 원 이상 늘어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말 카드사들의 이자 비용은 2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7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며 2023년에는 올해보다 최대 1조 원의 이자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카드사의 자금 조달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셈이다.
올 4분기 들어 카드사의 신규 발행채권 금리와 만기도래채권 금리 차이가 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카드사들은 차환시마다 상당 수준의 추가 금리 부담이 불가피하며 현재 신규 발행 금리와 만기도래채권 금리 차이를 고려하면 향후 2~3년간 감내할 이자 비용 부담이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대비 크게 확대된 차환 규모도 부담이다. 2022년 10월 말 기준 신용카드 7개 사의 차입 부채 잔액은 97조 원(금융기관 간 직접 차입금 제외)으로 이 중 2023년 말까지 37%, 2024년 말까지 63%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다중채무자 비중이 여전히 높은 점도 리스크로 꼽힌다. 전체 카드대출 내 다중채무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90% 내외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다중채무자에 대한 면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고위험군 차주에 대한 노출 수준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내년 영업수익 규모가 내년과 유사할 것으로 단순 가정할 경우 이자 비용 증분만으로도 영업이익 규모는 2019년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감소할 수 있다”며 “카드 업계의 수익성 제고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당 수준의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