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희토류 등 공급망 확보로 '脫중국'…재생에너지 사업 진출도 청신호

한·베트남 정상회담…9건 협정·MOU 체결

핵심광물 개발·안정적 수급 협력

베트남, 한국형 해상풍력 모델 도입

한국산 직물 의류 수출때 특혜관세

韓은 교통·보건 등 120억弗 지원

윤석열 대통령과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윤석열 대통령과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한·베트남 양국이 5일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9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괄적전략동반자로 관계를 격상한 양국은 핵심광물·에너지·금융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푹 주석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2건의 정부 간 협정, 관계 격상을 포함한 7건의 기관 간 MOU를 체결했다.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연대 구상의 핵심은 협력 다변화와 맞춤형 협력이다. 베트남 편중의 아세안 교역 구조를 다각화하면서도 1위 교역국인 베트남과의 협력은 지금보다 고차원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게 골자다.



우선 광물 분야의 탈(脫)중국화가 시급한 만큼 베트남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를 통해 △핵심광물의 탐사·개발 관련 기술 △투자 촉진 △안정적 수급 △공동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 등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리튬·희토류 등 핵심광물들의 수입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베트남은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텅스텐 매장량 세계 3위의 자원 부국이다. 대통령실은 “우리나라는 핵심광물의 채굴과 정·제련에 대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핵심광물 분야에서 양국 간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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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산업 포괄적 협력 MOU’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협력도 강화한다. 국가전력개발계획(PDP)에 따르면 베트남은 2030년까지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용량 비중을 3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MOU에서는 양국 간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범위에 ‘한국형 해상풍력 모델 도입’을 구체적으로 적시했고, 석탄과 암모니아를 같이 태워 전기를 발생시키는 기술을 협력 개발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암모니아 실증 기술 협력이 석탄화력 발전 비중이 31% 수준으로 높은 베트남의 탄소 중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에너지·전선 업체들의 사업 기회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양국 간 ‘금융협력 프레임워크’도 체결됐다. 우리 기업 관심도가 높은 교통·보건·기후변화 등 15개 사업 분야에서 베트남에 약 120억 달러를 지원하는 유상 원조 협력이다.

직물 수출도 보다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은 한국산 직물을 가공해 제작한 의류를 영국에 수출할 때 자유무역협정(FTA) 특혜관세를 적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원래 한국산 직물을 통해 유럽 지역에 수출할 경우 특혜관세 적용이 곤란했다. 산업부는 “한 해 9억 3100만 달러(2021년 기준)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베트남 직물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양국은 그 외에도 △2023~2025 문화 협력 △보건의료 협력 △정보통신기술 분야 협력 관련 MOU를 체결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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