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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강세에 2월 0.5%p 고개”…“아직은 더 높이보다 더 오래”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12월 FOMC를 앞두고 연준이 침묵기간에 들어갔다. 로이터연합뉴스12월 FOMC를 앞두고 연준이 침묵기간에 들어갔다. 로이터연합뉴스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예상을 뛰어넘는 서비스업 강세와 내년 2월 기준금리 인상폭이 0.25%포인트(p)가 아닌 0.5%p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이 1.93% 내린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79%, 1.40% 떨어졌는데요.



이날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ISM)가 전망치를 웃돌면서 월가에서는 강했던 서비스업 고용과 함께 서비스업 상황이 정말 견고하다는 점을 깨닫게 됐습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도 한때 연 3.60%를 넘었는데요. 달러인덱스는 105.3까지 치솟으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는데요.

시장에서는 이대로라면 내년 2월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0.5%포인트(p)의 기준금리 인상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의 부인에도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의 ‘모델Y’ 생산량 20% 감소 보도에 6.37% 빠졌는데요. 오늘은 서비스업과 임금에 예민해지고 있는 월가의 분위기와 최종금리(terminal rate·터미널 레이트), 증시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ISM, 서비스업 PMI 거꾸로 상승 56.5”…WSJ, “일부 위원 내년 2월에 기준금리 0.5%p 선호”


우선 시장을 흔든 ISM의 11월 서비스업 PMI부터 보죠. 이날 ISM의 서비스업 PMI가 56.5로 전달보다 2.1포인트 올랐는데요. 블룸버그통신 집계치가 53.5였습니다. 즉 10월보다는 둔화할 것으로 봤는데 되레 더 좋아진 거죠.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서비스업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77% 정도됩니다. 서비스업이 좋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나쁘지 않다는 뜻으로 앞서 나온 견고한 서비스 고용과 함께 더 높은 서비스 물가, 더 높은 서비스 임금을 시사합니다.

올 들어 금리를 3.75%p나 올렸지만 서비스업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재확인한 거구요. 이는 연준이 제약적 통화정책을 더 유지해야 하는 요인이 됩니다. 블룸버그는 “서비스 지표가 견조한 것은 지난 주 ISM 제조업 지수가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난 것과 대비된다”며 “11월 서비스업 수치가 예상치 않게 높아졌으며 이는 경제의 가장 큰 부분이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는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WSJ은 “연준 인사들은 다음 주(12.13~12.14)에 내년 2월 금리를 얼마나 인상할지도 논의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근본적인 물가압력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일부 위원들(some officials)은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감소하지 않을 위험을 크게 보고 있기 때문에 2월에 또다른 0.5%p 금리인상을 추진할 수 있다. 이들은 고용둔화의 징후가 없다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걱정할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다만, WSJ은 “다른 이들(others)은 인플레이션이 공급 병목현상과 주택시장 과열로 촉발됐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빠르게 2% 가까이로 내려갈 것이라고 보며 그들은 2월에 0.25%p를 선호한다”고 조건을 달았습니다.



내년 2월 0.5%p 카드는 지난 주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린 내용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내년 2월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고 당장 13일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내년 초에 나올 고용과 물가지표들이 더 있기 때문에 상황을 더 봐야 하는데요. 그럼에도 연준 내에서 내년 2월에도 0.5%p를 원하는 이들이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시장 입장에서는 걱정스러울 수 있지요.

CME 페드워치를 보면 이날 오후1시33분 현재 내년 2월에 0.5%p 금리인상 확률이 50.1%로 0.25%p(37.2%)보다 14%p가량 많습니다. 하루 전만 해도 0.25%p가 46.1%로 0.5%p(44.9%)보다 많았죠.

중요한 것은 이번에도 최종금리가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는 점인데요. 강한 고용(서비스업)과 임금에 4.75~5.00% 전망은 크게 줄어든 모양새입니다. 이제 최소가 5.00~5.25%죠. 하지만 그렇다고 5.5%를 넘어 6~7%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여전히 희박합니다.

이날 WSJ이 제시한 연준의 새 착륙지점(내년도 최종금리)이 ‘4.75~5.25%’인데요. 금리선물 시장도 11월 고용보고서 이후 계속 수치의 변화는 있지만 5.25% 안팎, 많게는 상단 5.5% 정도입니다. 연준 입장에서는 강한 고용과 서비스업이 걱정이지만 그렇다고 계속해서 금리만 올려서 대응하기엔 다른 분야(주택·제조업 등)는 극심한 침체를 맞게 될 수 있지요.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더 높이보다는 더 오래라는 전략을 쓸 거라는 점입니다. 이는 지난 주 고용보고서, 오늘의 서비스업 지표에도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건데요.

연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긴축수준(최소 5%)까지 금리를 올리고 추가인플레 요인이 있다면 이를 더 장기간 유지하는 거로 갈 것”이라며 “어차피 연준도 내년에 인플레를 잡겠다는 목표가 있는 게 아니고 2024년까지 하겠다는 것”이라고 봤습니다.

“서비스 물가 지속하면 일단 5% 이상 기준금리 더 오래 지속”…퍼거슨, “연준 필요 시 경기침체 야기할 것”


아직은 내년 2월 0.5%p 가능성에 크게 동요하기보다는 그럴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전체적인 최종금리 수준은 아직 비슷하다고 보는 게 적절한데요. 관건은 WSJ의 지적대로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더라도 노동시장이 강하면 그땐 어떻게 할 거냐는 점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공급 부족에 계속 노동시장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 이 추정이 맞다면 높은 임금인상과 인플레이션 상승이 불가피한데요.

월가의 또다른 관계자는 “노동시장 공급부족을 생각해 더 금리인상을 하게 되면 평균은 맞출 수 있겠으나 다른 분야(부동산·제조업 등)는 과잉긴축을 맞게 된다”며 "물가가 더 오르지 않는 한 연준은 내년 1분기께 5.25%에서 5.5% 수준에서 종료할 거고 이를 다시 올리기는 신뢰도 때문에 어려울 것이다. 연준의 물가안정 시계를 앞으로 길게 봐야 한다”고 했죠.

이 관계자는 “서비스 물가가 안 좋거나 노동시장이 계속 강하다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말한 2024년 금리인하가 더 늦춰지는 식이 될 것”이라며 “긴축수준(5% 이상)의 물가를 계속 유지하면 결국 가계저축도 더 줄어들고 서비스업도 둔화할 것이라고 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긴축기간은 인플레이션과 함께 실업률이 오를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데요. 실업률이 올라야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그래야 일부 연준 인사들의 걱정처럼 인플레이션이 나중에 다시 확튀는 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최근 내년 실업률을 4.5~5.0%로 점쳤죠. 이단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경제 리서치 헤드는 “연준 관리들의 최근 발언을 보면 그들은 이제 실업률의 대폭 상승이 임금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확실하게 해준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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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이번 서비스업 PMI에서도 업황 둔화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 조금은 있었습니다. 11월 신규주문이 56.0으로 10월(56.5)보다 0.5포인트 감소했는데요. 같은 날 나온 S&P 글로벌의 미국 11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는 46.2로 지난달 나온 예비치(46.1)보다는 약간 높았지만 여전히 수축세를 보여줬죠.

CME 페드워치상 내년 2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 0.5%p 확률이 높아졌다.CME 페드워치상 내년 2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 0.5%p 확률이 높아졌다.


정리하면, 강한 고용과 계속되는 서비스업 강세에 내년 2월에 예상보다 금리를 0.25%p 더 올리는 프론트 로딩 가능성이 커지고, 5% 이상 금리가 생각보다 더 오래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이 떨어진 셈입니다. 내년 2월의 0.5%p 얘기는 최종금리가 같더라도 지금 상황이 생각보다 안 좋으며 3월에도 0.5%p를 하면 어쩌나 같은 우려를 심어줄 수 있죠.

하나 더 봐야할 건 최종금리가 같더라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더 오래가면 침체 확률을 높인다는 점입니다. 블룸버그가 투자자 291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MLIV 펄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기준금리가 5%가 되면 연체율이 급등할 것이라고 답했는데요. UBS는 경착륙 확률이 3분의2(66%)라고 했죠. 하이든 브리스코 UBS 자산운용의 아시아태평양 채권 헤드는 이날 “국채금리 시장은 미국에 침체가 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봤습니다.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도 “연준은 고통을 줄 준비가 돼 있다”며 “필요하다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침체를 불러올 것이며 희망하건데 그것이 얕고 짧았으면 한다”고 했는데요.

물론 최종금리마저 추가로 오를 수도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최종금리가 계속 바뀌었는데요. 그러나 한참 인플레이션과 싸울 때와 이제 제약적 금리수준에 가까이 왔고 경기침체 가능성을 직면한 상황에서의 움직임은 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6%대 기준금리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만큼 추가 금리인상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말아야지만 지금으로서는 무게중심을 더 높이보다는 더 오래 쪽에 두는 게 맞겠지요.

결국 최종 수치는 데이터가 정할 겁니다. 13일 나오는 11월 CPI부터 이어지는 12월 고용보고서와 물가지표 등이 연준의 행동에 근거가 될 겁니다.

마음 바꾼 윌슨 “주식 다시 팔아라”…“연말랠리하더라도 마지막 내년 상반기 급락 가능성”


이제 증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당분간 증시가 랠리를 할 수 있다고 했었던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이 다시 약세론으로 돌아섰는데요. 그는 이날 “베어마켓 랠리의 지속으로 지난 주 S&P500이 우리의 전술 목표 범위인 4000~4150 선에 들어왔다”며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약간 웃돌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증시가 하락을 재개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다시 매도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평소 비관적인 헤지펀드 매니저 댄 나일스는 “지금부터 크리스마스 사이에 마지막 랠리가 있을 수 있다”며 “계속되는 금리인상이 수요와 기업의 실적 둔화를 초래할 것이고 이를 고려하면 2023년에 다시 새 저점을 경신할 수 있다”고 점쳤습니다. 내년 들어 상황이 안 좋아진다는 점은 같지만 연말까지 마지막 랠리를 이용하라는 점이 약간 다른데요.

현재 월가에서는 내년 상반기에 저점을 다시 시험할 것으로 주장이 적지 않습니다. 크게 나누면 상반기는 좋지 않고 하반기에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인데요. RBC 캐피털 마켓의 로리 칼바시나 미국 주식 전략헤드는 “(내년에) 최저점을 다시 테스트할 것”이라며 ”어닝은 내려올 것이며 S&P500이 내년 말에 4100 수준에서 마무리 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도 “2023년은 금리인하 얘기가 나올 수 있는 경기둔화와 그 이후의 경제 및 자산회복이라는 두 가지 시기로 구분될 것”이라며 회복 전, 지금부터 내년 1분기 말 사이에 저점을 다시 찍을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마이클 하트넷 BofA 주식 투자 전략가의 생각도 비슷합니다. 그는 “우리는 내년 상반기 위험자산 약세를 점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강세로 전환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는데요.

기본적으로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금리인상 효과가 누적하면서 경기는 둔화하고 그에 따라 어닝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크 해펠레 UBS 글로벌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변동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며 지속적인 상승을 위한 경제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연준의 금리인상 지속에 내년 경제성장률은 더 둔화할 것”이라고 봤는데요.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길고 깊다면, 증시의 고통도 비례해 커질 수 있죠. BofA는 “경기침체 이전에 S&P500이 바닥을 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미국이 아닌 국가들의 연기금 같은 기관들이 보유한 파생상품의 달러표시 부채 65조 달러어치가 기관 대차대조표에 누락돼 있다고 밝혔는데요. 외환스와프와 각종 파생상품 때문인데 BIS는 얼마나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이를 알고 있는지조차 불분명하다고 우려했습니다. 달러강세가 주춤하고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다음 번 금융위기가 어디서 터질지 정부 당국자들조차 모른다는 건데요. 영국 연기금의 마진콜 사태에서도 드러난 바 있죠.

11월 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계속 혼란한 듯합니다. 지표 하나 나올 때마다 증시 변동성이 크죠. 물가는 조금씩 내려가지만 소비와 서비스업이 견고해 더 그런 듯한데요. 미국 경제가 변곡점에 가까운 만큼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좀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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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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