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동계청소년올림픽 1년 앞뒀는데…달아오르지 않는 겨울 스포츠

[최수문기자의 트래블로그]

스키장들 따뜻한 날씨 잇단 '12월 개장'

MZ세대는 시큰둥…정부·업계도 소극적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가 개막 1년여를 앞두고 뒤숭숭하다. 이달 초 대회조직위원회는 행사의 개막식을 강릉과 평창에서 동시에 열기로 결정했다. 경쟁하는 두 도시 가운데 사실상 강릉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릉은 반기는 반면 평창은 ‘들러리를 설 수 없다’며 발끈하고 있다.

2024월 1월 열리는 이번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겨울 스포츠로서는 외형적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버금가는 행사다.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다. 조직위에 따르면 70여 개국에서 15~18세 청소년 선수 19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92개국 선수 2833명이 참가했었다.



그럼에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찾기 쉽지 않다. 개막식 분란마저 지역 이슈로 취급된다. 대회가 아예 지역 행사로 인식될 우려마저 없지 않다.

관련기사



빅이벤트가 1년가량 남았음에도 스키가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 온도는 미지근하다. 올해 따뜻한 날씨 때문에 국내 스키장들은 유례가 없는 ‘12월 개장’에 들어갔다. 첫 개장이 지난해는 11월 말이었던 데 비해 올해는 12월 2일이었다. 스키장들은 10년 전만 해도 10월 말에 개장했다. 개장 지연과 함께 폐장도 빨라질 듯하다.

덩달아 MZ세대는 스키 등 겨울 스포츠에는 다소 시큰둥하다. 저출산으로 신규 스키 인구가 줄어드는 것과 더불어 그나마 젊은층의 공감도 작다. “같은 값이면 골프 한다”는 목소리가 공공연하다. 평창올림픽의 분전에 열광하고 김연아 선수에 탄복했던 것은 벌써 옛일이 됐다.

겨울 스포츠 붐 살리기에 나서야 하는 업계와 정부의 반응도 그저 그렇다. 스키장 업계는 개별적인 프로모션에 열중할 뿐 공통된 목소리로 동력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포기한 듯한 모습도 보인다. 정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통령의 주된 공약 사항도 아니고, 그렇다고 스키가 관광시장 확대에 큰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다.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스키’는 관광국이 아닌 체육국 관할이다.

국내 스키장 이용 인구는 10년 만에 반 토막 났다. 2011~2012년 686만 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줄곧 하향세였고, 팬데믹 직전인 2019~2020년 376만 명까지 떨어졌다. 2020~2021년에는 145만 명이었다. 2021~2022년(382만 명)에 반등하기는 했다. 해외여행에 다시 관심이 몰린 올해는 지난해 수준도 쉽지 않다는 평가다.


최수문기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