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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받고 무기주는 美…대만에 패트리엇·전투기 부품 등 대규모 수츨 승인

TSMC 피닉스 공장 건설현장 둘러보는 바이든 美 대통령.연합뉴스TSMC 피닉스 공장 건설현장 둘러보는 바이든 美 대통령.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종신집권을 위한 4번째 임기에 도전하기 전 대만을 침공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과 호주가 대만에 대한 군사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7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8억8200만달러(약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사거리 확장형 패트리엇3(PAC-3) MSE(Missile Segment Enhancement) 모델 100기를 판매안을 미 의회에 통보했다. 미국 측은 올 하반기에 정부의 ‘수락서(LOA)’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PAC-3 판매 소식은 최근 중국군의 무력시위가 강화된 가운데 나왔다.

PAC-3 MSE는 직격(hit-to-kill) 방식의 대공 미사일로 로켓 모터와 미사일 조종 날개 등을 개선해 명중률을 높였으며, 요격 고도는 약 60km에 달한다. 현재 대만에 실전 배치된 PAC-3의 요격고도 24km보다 사정거리가 2.5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대만언론은 추가 도입되는 PAC-3 MSE가 2025년과 2026년에 공군 방공미사일지휘부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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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고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패트리엇은 대만판 사드 ‘텐궁3’ 미사일과 함께 대만 섬 전체를 요새화하는 ‘고슴도치 전략’을 위한 핵심 대공 무기로 꼽힌다. 현재 대만군은 패트리엇3 미사일과 패트리엇2 유도강화미사일(GEM)을 운용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패트리엇3 미사일 보유를 총 650기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또 이날 4억2800만달러어치의 항공기 부품을 대만에 수출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번에 승인된 부품은 대만 공군의 F-16, 경국호(IDF) 등 전투기와 미국산 항공 시스템에 사용될 예정이다. 미 국방부는 이번 승인이 "(대만의) 공군 전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대응력을 길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호주와 함께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양국은 이날 워싱턴DC에서 ‘2+2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민주주의를 이끌고 중요한 역내 경제와 주요 공급망에 대한 핵심 기여자로서 대만의 역할을 거듭 강조하며,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고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대만의 의미 있는 국제기구 참여를 지원하고, 대만과의 경제적·사회적·인적 유대를 강화하고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해온 중국으로서는 민감한 내용을 성명에 담은 것이다.

이번 보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날 애리조나에서 열린 TSMC 제1공장 기공식에 참여한 직후 연이어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이 대만 최대 파운드리인 TSMC의 투자에 화답해 무기 수출을 승인하는 축포를 쏜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TSMC는 이날 기공식에 맞춰 애리조나주 공장에 대한 투자액을 400억달러로 기존보다 3배 늘린다고 발표했다. 첫 번째 공장은 2024년 가동 목표이며 두번째 공장은 2026년부터 가동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공식에서 "T미국의 미래에 지금보다 더 낙관적인 적이 없다. 우리는 더 나은 미국을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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