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위믹스 결국 ‘상폐’…위믹스 생태계 어쩌나

상폐 국면에도 기술 투자·업무 협약 지속해

거래 중지에 게임·NFT 사업에 영향 불가피

위믹스 폭락에 개별 게임 토큰 가격도 급락

본안 소송·공정위 제소 통해 ‘2라운드’ 예고





위메이드가 국내 4개 가상자산 거래소를 대상으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위메이드가 박차를 가해왔던 자사 블록체인 메인넷인 위믹스3.0 생태계 확장에 제동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10월 위믹스 유통량 허위 공시 논란이 불거진 후에도 위메이드는 꾸준히 위믹스 생태계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어 왔다. 지난달 초 신한자산운용과 키움증권,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블록체인 게임에 회의적인 의견을 보여왔던 MS의 투자는 위메이드가 그리는 큰 그림에 대한 신뢰에 힘을 실기도 했다. 이외에도 여러 콘텐츠 및 게임사들과의 게임 온보딩을 전제로 한 업무협약은 물론,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리서치 센터 설립, 새로운 형태의 탈중앙 금융 상품 출시 등 블록체인 기술이 뻗어가는 다양한 영역에서 투자와 연구를 지속해 왔다. 가처분 신청에 대한 기각·인용이 결정되는 전날에도 두 건의 업무협약 체결을 알렸다.



하지만 이번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당분간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은 확장세가 꺾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메이드는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무효 확인 본안 소송 등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 억울함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2라운드’에서 이겨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 “그간 업계를 리딩하는 블록체인 기업으로서 속도를 강조해왔는데, 이번 타격으로 확장 속도에 부침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이 사태 자체로 적어도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회의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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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출시를 앞둔 미르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위메이드의 야심작 ‘미르M 글로벌’의 흥행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 게임은 위믹스에 대한 관심을 본격 촉발한 미르4의 인기를 이을 타이틀로 기대를 받아왔다. 앞서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지 않은 버전이 먼저 출시됐지만,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여러 자리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글로벌 버전에 맞춰 게임 경제를 설계했다고 말해왔던 것처럼 블록체인 게임으로서의 기대가 컸다. 장 대표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가 거래 지원 중지를 못박은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위믹스가 상장 폐지되더라도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으나 게임에 대한 타격도 불가피해 보인다. 블록체인 게임 속에 자리잡은 토큰 경제 체계가 게임의 재미와 긴밀히 연결돼있을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게임이 인기를 얻는 과정에서 게임 토큰의 가치도 적잖이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8시 오전 기준 위믹스 가격이 전날 대비 약 62% 하락하면서 개별 게임 토큰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다만 위믹스 대비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위믹스 경제를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영역으로 본격 확장시킬 나일(NILE) 프로젝트도 활발히 서비스를 홍보해야 할 시점에 대형 악재를 맞게 됐다. 나일 서비스는 런칭한 지 채 한달이 지나지 않았다. 최초 NFT ‘사이트 오브 나일(Sights of NILE)’에 대한 경매는 지난달 28일에야 처음 진행됐다. 이제 막 발을 뗀 나일은 앞으로 각종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과 프로젝트를 통해 파생될 NFT 경매,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2차 거래 등을 디딤돌 삼아 서비스세를 확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뒷받침할 위믹스에 대한 가치와 신뢰가 꺾이면서 NFT 사업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한편 위메이드는 본안 소송과 공정위 등을 통해 거래 지원 결정을 뒤집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7일 위메이드 측은 “앞으로 진행될 본안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통해 모든 것을 증명하겠다”며 “위믹스 거래 정상화와 위믹스 생태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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