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부산·울산·경남 지역 민주노총 건설노조 소속 레미콘 기사와 콘크리트 펌프카 기사들이 동조 파업에 들어갔다.
8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건설노조 부산울산경남지부 레미콘 지회와 콘크리트펌프카 지회가 이날 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건설노조 타설 분회는 5일부터 동조 파업을 시작했다. 이번 파업 규모 확대로 건설현장 레미콘과 관련한 모든 인력이 손을 놓게 된 셈이 됐다.
부울경은 레미콘·타설·펌프카 기사 95%가량이 민노총 건설노조에 가입된 상태이어서 가입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공사 현장은 긴장감 속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동조 파업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국토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건설현장 작업이 중단되면서 후속 작업에도 차질을 빚을 것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부산에서는 화물연대가 파업에 들어간 지난달 24일부터 레미콘 공급이 끊겼다. 현재 335개 공사 현장 중 24곳의 작업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다. 68곳은 일부 작업이 중단됐다.
부산·경남 레미콘 제조사 47곳으로 구성된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도 지난달 24일부터 레미콘 생산이 중단되고 있다며 하루 300억원대의 조업 손실액이 발생한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무관용 원칙을 내세우며 화물차 기사들의 조건 없는 업무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화물연대 시멘트 분야 업무개시명령에 이어 이날 오전 임시 국무회의에서 철강·석유화학 분야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추가 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건설 현장의 조직적 불법행위를 특별단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