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亞 젊은작가 9명이 말하는 '끊어내기'

■절연

정세랑 등 9명 지음, 문학동네 펴냄






“절연(絶緣)은 끊어낼 것을 끊어낸 뒤 다른 각도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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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의 원저자로 유명한 소설가 정세랑은 여러 작가가 쓴 소설집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에 ‘절연’을 키워드로 아시아 여러 작가들이 함께 쓴 소설집을 기획했다. 한·중·일은 물론 동남아 작가들까지 참여한 최초의 앤솔러지(묶음집) 출간의 배경이다.

‘편의점 인간’으로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일본의 무라타 사야카는 혼돈의 일상 사회를 벗어나 ‘무(無)’가 되기를 택하는 삶이 유행하는 세상을 그렸다. ‘무’를 택한 사람은 타인과 자신을 구분할 수 없도록 특징없는 외모를 유지하고 과거의 기억부터 자신의 이름까지 잊은 채 살아가는 방식으로 ‘절연’한다. SF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을 수상한 중국의 하오징팡은 긍정적인 감정은 따뜻한 색으로, 부정적 감정은 검은색으로 바뀌는 벽돌로 만들어진 도시에서 부정적 감정을 품으면 정서 구치소에 수감되는 이야기 ‘긍정 벽돌’을 내놓았다.

싱가포르의 알피안 사아트, 태국의 위왓 럿위왓웡사, 홍콩의 홍라이추, 티베트의 라샴자, 베트남의 응우옌 응옥 뚜, 대만의 롄밍웨이가 함께 했다. 1만7000원.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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