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여러분들은 저와 우리 국민들에게는 월드컵 우승팀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월드컵 16강 진출 성과를 거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환영 만찬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 2층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파울루 벤투 감독, 손흥민 선수 등 대표팀과 만났다. 조규성, 황희찬, 김민재 선수 등 총 21명의 선수들과 세르지우 코스타, 필리페 쿠엘류, 페드로 페레이라, 비토르 실베스트레 등 코치진이 만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손흥민 선수와 악수한 뒤 “여러분들이 어려운 경기를 잘 해낸 것처럼 저도 대통령으로서 국가가 어려운 일에 처할 때마다 모든 책임을 가지고 일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손흥민 선수로부터 손흥민 선수가 조별리그 포르투갈 전 때 직접 착용했던 주장 완장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조규성 선수에게는 “헤딩 너무 잘 봤다”고 웃으며 인사했다. 군인 신분인 권창훈 선수는 윤 대통령에게 거수 경례했다.
이들은 영빈관 1층으로 이동해 만찬 행사를 이어갔다.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대회 주요 영상 시청, 대통령의 환영 인사, 벤투 감독과 손흥민 선수의 답사, 선물 증정 등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대표팀 여러분들은 저와 우리 국민들에게는 월드컵 우승팀”이라며 “여러분의 투혼이 우리가 어떤 어려움도 국민들이 이겨나갈 수 있다는 의지를 주셨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표팀에게 “여러분은 월드컵 우승팀”이라고 재차 말할 때 감격한 듯 목이 메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축구를 통해서 세계 평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믿음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다”며 “여러분은 운동선수를 넘어서서 평화의 전도사이고, 모든 국민들, 또 어려움에 처한 분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주는 사람들”이라고 대표팀을 치켜세웠다. 이어 “이번 결과에 대해서 만족해 하는 분들도 있고, 좀 더 해야 되겠다는 분들도 있겠지만 여러분은 정말 잘 해냈다”며 “앞으로 여러분의 축구 인생에서 더욱 확고한 자신감을 가지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2026년 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여러분이 더욱 좋은 조건에서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마음껏 뛸 수 있도록 제가 대통령으로서 우리 정부를 대표해서 여러분에게 더욱 강력하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벤투 감독은 “두 가지 감정이 든다”며 “먼저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벤투 감독은 “같이 했던 모든 선수들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까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특히나 대통령께도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거듭 사의를 표했다.
이어 “이 4년간의 여정 동안 사실 또 굉장히 행복한 감정이 들었다”며 “저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함께 이 나라를 대표해서 빛낼 수 있어서 상당히 감사한 기분”이라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마지막으로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커리어에도 행운이 있기를 빈다. 특히나 개인적인 삶에 있어서도 행운이 있기를, 여러분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행운이 있기를 빌겠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을 대표해 건배 제의에 나선 손흥민 선수는 “축구 대표팀을 대표로 이렇게 인사 말씀을 드리게 돼서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4년 동안 저희 선수들을 국민들이 이렇게 많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선수들의 노력 덕분에 저희가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많은 환영을 받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런 자리로 저희 선수들한테 평생 잊지 못할 추억, 또 환영을 해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린다”며 “이 기억을 잊지 않고 더 잘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을 더욱 더 빛나게 할 수 있도록 축구적인 부분에서 많은 노력을 할 테니 지금처럼 열심히 응원해주시고 잘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손흥민 선수는 건배사를 끝내고 이강인 선수와 선수단을 대표해 윤 대통령 부부에게 선수들이 직접 사인한 축구공과 유니폼을 선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