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최민정기자] KB증권은 9일 한국전력(015760)에 대해 “한국전력의 회사채(이하 한전채) 한전채 발행한도 상향안이 부결됐다”며 “한전채 발행 차질 발생 시 필수적인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따로 제시하진 않았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한전채 발행 한도를 늘리는 내용의 한전법 일부개정안이 8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며“한전채의 기존 발행 한도는 한국전력의 연말 기준 적립금과 자본금을 합한 금액의 2배였으나, 올해 한국전력이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적립금이 줄어들어 신규 한전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발행 한도를 5배까지 늘리는 방안이 제시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전력은 2022년 30조원 이상 (시장 컨센서스 기준 31.3조원, KB증권 전망 기준 32.2조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전력은 급등한 에너지 가격에 비해 상승폭이 낮았던 전기요금으로 인해 영업환경에서 발생하는 자금 부족분의 대부분은 한전채 발행을 통해 충당해 왔다”라고 분석했다.
정혜정 연구원은 “올해 중 23조원 이상의 한전채를 발행하면서 지난해 발행액인 10.3조원을 크게 상회했다”며 “이는 지난해 말 기준 한전채 발행 한도가 92조원 수준으로 여력이 충분히 남아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올해 말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반영되면서 적립금이 감소하게 되면 현행 한전채 발행 한도가 유지될 시 내년 중 추가 발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높아진 에너지가격이 한국전력의 전력조달단가에 반영되는 시차를 감안할 때, KB증권은 2023년 상반기까지 전력조달비용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하면서 한국전력의 영업적자가 이어짐에 따라 외부에서의 자금조달 수요가 지속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상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한전채 발행 한도 상향이 부결된 현재 정부의 직접적인 정책 자금 투입 또는 전기요금의 대규모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라며 “외부에서의 자금 조달 수단이 제한되면서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자체적인 현금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전기요금 인상폭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choimj@sedia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