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오는 25일에서 내년 1월 1일 사이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 Y의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내부 메모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이는 이달 계획한 모델 Y의 생산을 약 30% 줄이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두 소식통은 밝혔다. 또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정상 가동됐으며,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공장 문을 닫는 것은 관행이 아니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모델 Y는 테슬라 최고 인기 모델이며, 모델 Y와 모델 3를 생산하는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의 가장 중요한 생산 시설이다. 해당 메모에 따르면 테슬라는 생산을 중단하는 마지막 주를 포함한 이달 남은 석주 동안 모델 Y를 2만대가량만 생산할 목표를 세웠다.
앞서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지난달 3주간 매주 1만3000대씩 총 3만 9000대 가량의 모델 Y를 생산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로이터는 상하이 공장의 생산 중단 계획의 이유를 확인하지 못했으며, 이달 말 모델 Y의 생산 중단이 모델 3 생산에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시장에서 수요 부진 신호가 나타남에 따라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의 12월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도 지난 5일 테슬라가 이달 상하이 공장의 모델 Y 생산량을 전달보다 20% 이상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테슬라 차이나는 즉시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테슬라 차이나는 올여름 상하이 공장 증설 작업을 진행한 후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테슬라는 생산라인 증설로 올해 상반기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比亞迪·BYD)에 빼앗긴 세계 전기차 생산량 1위 자리를 되찾으려 했지만, 오히려 10월 재고량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이에 테슬라는 지난달 중국에서 가격 인하, 인센티브 제공에 나서며 총 10만291대를 인도했다. 이는 2020년 말 상하이 공장이 가동을 시작한 이래 월간 최고 판매량이라고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가 5일 보도한 바 있다.
현재 테슬라 차이나는 연말까지 일부 모델의 구매자에 대해 6000위안(약 113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이 재택치료 허용 등 방역 완화에 나섰지만,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협회는 지난달 중국의 승용차 판매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면서 내년에도 판매는 저조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