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클라우드 핵심, AI반도체 육성"…2030년까지 8000억 투입

■ 과기부 육성전략 발표

3단계 걸쳐 국산 AI반도체 고도화

데이터센터시장 점유율 80%로 확대

삼성 등 참여 클라우드 동맹 구축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2일 ‘국산 AI 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 제공=과기정통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2일 ‘국산 AI 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 제공=과기정통부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클라우드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약 8000억 원을 들여 고성능 AI 반도체를 국산화하고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KT(030200)·네이버 등 대기업, 스타트업, 정부 기관으로 구성된 협력체를 운영해 정부와 업계 간 협력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중국을 제치고 미국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오후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주재한 ‘AI 반도체 최고위 전략 대화’에서 ‘국산 AI 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AI 반도체는 AI 연산에 최적화된 반도체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프로세싱인메모리(PIM) 반도체가 대표적이다. AI 서비스 수요 증가에 맞춰 AI 반도체 시장도 2026년까지 연 16%의 고성장이 전망된다. 최근 국내에서 네이버와 삼성전자도 고성능 AI인 초거대 AI 작동에 필요한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추진 방안은 이 기술을 국가 차원에서 키우기 위한 정책으로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국산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고성능 데이터센터와 가상서버 클라우드를 구현함으로써 토종 클라우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올해 9월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제8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을 이행하기 위한 후속 계획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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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8262억 원을 들여 세 단계에 걸쳐 국산 AI 반도체 기술을 고도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 개발 및 PIM AI 반도체 핵심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AI 반도체 기술 확보에 1조 20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는데 이 계획 일부를 구체화한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1단계 ‘신경망처리장치(NPU)’, 2단계 ‘디램(DRAM) 기반의 PIM’, 3단계 ‘비휘발성 메모리(NVM) 기반의 PIM’으로 이어지는 국산화 계획을 세웠다. 모두 효율적인 AI 연산을 해낼 수 있는 저전력 반도체다.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데이터센터에 AI 반도체를 적용해 서비스 구현에 드는 비용을 기존(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최대 70% 낮췄는데 토종 데이터센터에도 이런 경쟁력을 심겠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2030년까지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국산 AI 반도체 점유율을 8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AI 반도체→데이터센터→클라우드’로 이어지는 AI 반도체 생태계를 정착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기술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인다. 구체적으로 현재 미국 대비 89.2% 기술 수준인 AI 반도체 분야에서 2028년 중국을 추월하고 2030년에는 미국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 출연연구기관, 반도체·AI·클라우드 분야 공급 기업, 수요 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국산 AI 반도체 기반의 K클라우드 얼라이언스’를 통해 산학연 협력을 강화한다. 얼라이언스는 K클라우드 관련 사업에 대한 업계 의견과 협력 방안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이날 AI 최고위 전략 대화에 참석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NHN클라우드·KT클라우드·네이버클라우드·사피온코리아·퓨리오사AI·리벨리온·텔레칩스(054450) 등을 포함해 기업과 기관 40여 곳이 얼라이언스에 우선 참여한다.

과기정통부는 국산 AI 반도체 상용화를 위한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예비타당성조사 사업, 실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증 사업도 추진한다. 실증 사업에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약 1000억 원이 투입된다. 대학과 기업이 함께 AI 반도체 인재를 키우는 AI 반도체 대학원을 내년 3개 대학에 신설한다. 이 장관은 “세계 최고인 메모리반도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반도체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육성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산학연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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