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바이오노트, 고평가 논란에 수요예측 참패

기관 경쟁률 3.3 대 1로 올 해 최저치 기록

뒤늦게 50% 넘게 공모가 낮춰 청약 강행

당초 제시한 몸값 놓고 대주주 등 비판 도마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던 바이오노트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대참패를 기록하고도 일반 청약을 강행해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노트의 상장(IPO) 주관을 맡아 공모가 산정 등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물론 바이오노트의 대주주 역시 과도한 욕심으로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린 데 대해 거센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노트는 8~9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가(1만 8000~2만 2000원)보다 50~59% 낮은 9000원에 확정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바이오노트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37개 기관이 참여했지만 경쟁률은 3.3 대 1에 그치며 올해 IPO에 나선 회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참가 기관 중 225곳(95%)이 희망가 하단을 밑도는 가격을 써내면서 응찰 기관 상당수가 회사 측에서 제시한 몸값을 인정하지 않았다.



몸값 고평가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지만 바이오노트는 상장을 철회하지 않고 일반 청약을 강행하기로 했다. 공모 주식 수 역시 당초 계획보다 20% 줄였다. 공모가를 당초 회사 측이 제시한 것의 절반 밑으로 떨어뜨리고 공모 주식 수도 줄여 상장을 통해 확보할 자금은 기존의 2340억~2860억 원에서 936억 원으로 감소했고 바이오노트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도 최대 2조 2870억 원에서 9170억 원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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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에서는 상장을 철회하지 않으려 공모가를 대폭 낮췄다고 밝혔지만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애초 제시한 희망 공모가는 기업가치를 근거 없이 뻥튀기한 것이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바이오노트가 무리한 공모가를 주장했더라도 이를 검증하고 조율할 책임이 있는 상장 주관사에 대해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공모가를 놓고 이렇게 큰 괴리가 발생한 것은 대주주와 주관사의 책임이 크다”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불신이 한층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바이오노트의 최대주주는 54.2%의 지분을 보유한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이다. 바이오노트의 경우 SD바이오센서에 납품하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반제품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웃돌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13~14일 대표 주관사인 NH·한국투자증권과 인수회사인 삼성·신한투자증권을 통해 일반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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