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만기 있는 채권 ETF에 1조 몰렸다

예금이상 수익에 소액투자 가능

증시 부진속 투자매력 높아져

9종 상품 개인 매수세 순유입





만기 보유 시 채권처럼 약속된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는 만기매칭형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규모가 상장 3주 만에 1조 원을 넘어섰다. 금리 인상기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소액 투자가 가능한 ETF의 장점과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인 채권 안전성을 함께 갖춘 상품성이 부진한 증시에서 투자 매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만기매칭형 채권 ETF 9종의 설정액 총합은 1조 963억 원이다. 지난달 22일 8종(‘TIGER 23-12국공채액티브’는 12월 9일 상장)이 동시 상장한 후 약 3주 만에 대규모 자금이 몰리면서 순자산 규모는 1조 1050억 원으로 불어났다. 상품별로 ‘KODEX 23-12은행채(AA+이상)액티브’ 3388억 원, ‘KBSTAR 23-11회사채(AA-이상)액티브’ 2234억 원, ‘KODEX 23-12국고채액티브’ 1503억 원, ‘TIGER 24-10회사채(A+이상)액티브’가 설정액 1179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만기매칭형 채권 ETF로 1000억 원 넘는 자금이 추가로 흘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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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 역시 활발하다. 상장 이후 모든 만기매칭형 채권 ETF의 개인 매수세가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들은 이 기간 동안 TIGER 24-10회사채(A+이상)액티브를 235억 원, KODEX 23-12은행채(AA+이상)액티브를 140억 원, KBSTAR 23-11회사채(AA-이상)액티브를 137억 원어치 사들였다. 개인들은 이달 상장한 TIGER 23-12국공채액티브 역시 2거래일간 3억 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 채권 투자가 활성화된 가운데 일반 채권처럼 만기가 도래하면 약속된 수익률에 따라 상환금을 지급 받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가 개인들 사이에서도 활발히 활용되는 모습이다. 일반 채권형 ETF는 채권을 지속적으로 편입·편출해 상품을 유지한다. 반면 만기매칭형은 비슷한 만기를 지닌 채권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만기 시에는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 후 해당 상품은 상장폐지된다. 현재 이들 상품의 기대 만기 수익률은 국고채 상품 3~4%, 은행채 4~5%, 회사채는 4~6%대 수준이다. 투자 중간 매도 시 발생하는 시세 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만 이자소득을 노릴 수 있는 데다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ETF로서의 장점이 채권 직접투자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들 상품이 고신용 채권을 위주로 담고 있는 점 역시 불확실한 투자 환경에서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들은 3주 동안 신용등급 ‘AA+급’ ‘A+급’ 등을 단 종목들을 특히 많이 사들였다. 현재 상장된 회사채 투자 상품들은 모두 AA급 이상의 채권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있다. 2000년대 들어 AA급 채권의 부도율은 ‘0’에 수렴한다. 한 증권사 ETF 운용 관계자는 “지금 상장된 상품들의 경우 크레디트가 우량하다”며 “정기예금 대비 중도 해지 이율이 없고 일반 예금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기관 및 개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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