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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 해외서 5000억 펀딩 나선다

첫 블라인드 펀드 결성 추진

SM엔터 등 투자 성과에 국내외 '러브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사진제공=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사진제공=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설립 후 처음으로 해외에서 대형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미리 정하지 않고 운용하는 펀드) 조성에 나선다. 얼라인은 그동안 국내에서 주로 단일 종목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펀드(투자처를 미리 정해두고 운용하는 펀드)를 만들어 주주 행동주의 활동에 나서온 운용사다. 이번에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펀드가 조성되면 행동주의 활동 폭이 더 넓어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해외에서 최대 5000억 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 유치 작업에 착수했다. 주로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기관투자가, 패밀리오피스(고액 자산가가 만든 자산운용사) 담당자들을 만나며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유치에 성공한다면 국내 행동주의 펀드가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 중 최대 규모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우리와 파트너십이 있는 해외 운용사와 협력해 현지에서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라며 "이번 해외 기관 대상 펀드는 순차적으로 조성해 점차 규모를 키워가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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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은 최근 이어진 투자 성과가 기반이 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꾸준히 러브콜을 받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 지분을 1%대만 보유하고도 회사를 상대로 한 행동주의 활동이 성공적으로 이어진 게 바탕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얼라인은 올 3월 에스엠엔터의 첫 외부 감사를 선임하는데 성공했다. 10월엔 회사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 받아온 이수만 에스엠엔터 총괄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내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에스엠엔터 주가는 최근 8만 원에 육박하며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계약 종료가 확정된 10월 14일(6만9200원) 이후 15% 가량 올랐다.

얼라인은 에스엠엔터 이외에도 우리금융지주(316140), JB금융지주(175330) 지분에 투자하는 2300억 원 규모 프로젝트 펀드와 450억 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지분은 1%, JB금융지주 지분은 14.04% 보유 중이다. 특히 2대 주주로 올라선 JB금융지주에는 내년 주총을 통해 이사를 정식 추천하기로 하는 등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는 글로벌 3대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한국사무소의 핵심 운용역으로 활동하다 2021년 독립계 운용사 얼라인을 창업했다. KKR에서 오비맥주와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현 SK넥실리스) 경영권 매각에 성공하며 수조 원의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국내 한 기관투자가는 “설립 2년차 신생사지만 대표 펀드매니저의 운용 역량이 다소 검증됐다는 점에서 기관들의 출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충희 기자·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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