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증시 부진에 IPO 21% 급감…상장 종목 65%는 공모가 밑돌아

올 신규 상장 종목 70개 불과

1000억 넘는 '대어'도 6개 뿐

자금 조달 환경 악화 등 영향

내년 상반기까지 침체 가능성






시총 100조 원 기업 LG에너지솔루션으로 화려하게 문을 연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용두사미’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 금액이 1000억 원이 넘는 대형 IPO는 이번 주 상장하는 바이오노트를 포함하면 6개로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증권가에서는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IPO 시장의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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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 새롭게 상장한 종목(스팩 및 이전 상장 제외)은 22일 상장 예정인 바이오노트를 포함하면 총 70개로 집계됐다. 공모주 시장이 활황세를 보였던 지난해(91개)와 비교했을 때 21.97% 급감했다. 공모 금액도 약 16조 원으로 지난해 19조 7000억 원 대비 20%가량 급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공모 금액 12조 7500억 원)을 제외하면 조달 규모는 더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공모 금액이 1000억 원을 넘는 기업도 지난해 21개에서 올해 6개에 그쳤다.

공모주의 수익률도 저조했다. 이날 기준 상장을 마친 69개 종목의 상장 이후 평균 수익률은 5.97%에 불과했다. 특히 46개의 종목(65.71%)은 16일 기준 종가가 공모가(무상증자를 한 경우 이를 반영한 수정 공모가 기준)를 밑돌았다. 올해 2월 24일에 상장한 브이씨는 공모가 대비 53.5% 하락했다. 위니아에이드·레이저쎌·나래나노텍 등도 공모가 대비 50% 넘게 떨어졌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되고 장중 상한가 기록)’의 효과도 얼마 가지 않았다. 4월 28일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했던 비주얼 테크 솔루션 기업 포바이포는 상장 이후 주가가 27.4% 빠졌다. 미술 경매사 케이옥션 역시 1월 24일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했으나 현재 주가는 19% 하락했다.

증권가는 내년에도 IPO 시장이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경기 침체 공포에 증시가 얼어붙은 데다 금융시장 전반의 자금 조달 환경도 여전히 어렵기 때문이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IPO 시장 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시중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금 회수를 하지 못하고 발이 묶인 기관투자가들이 많은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이어 “공모 규모가 400억 원 이상인 중대형 IPO는 공모가 밴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지 않고서는 추진이 만만찮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다만 수급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타는 소규모 IPO의 경우 올해와 마찬가지로 공모에 흥행하는 사례들이 자주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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