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 시군을 둔 전남도에 20번째 소방서가 건립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이웃 소방서에 의존해야 했던 기초단체에 소방서가 들어서면서 도민 안전망이 강화되고 있지만 소방인력 확충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진도소방서가 지난 16일 전남 지역 20번째 소방서로 개소했다. 총사업비 70억여 원이 투입된 진도소방서는 2021년 7월 착공해 7385㎡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소방인력 147명, 소방차량 29대의 소방력이 진도의용소방대와 함께 진도의 안전을 책임진다.
그동안 진도 지역을 전담하는 소방서가 없어 해남소방서 소속 진도119안전센터에서 재난대응 및 소방행정을 관할했다. 이번 진도소방서 개청으로 전남에는 2019년 이후에만 5개 시군에 소방서가 잇따라 신설됐다. 전남도는 나머지 구례군과 곡성군에도 내년까지 소방서 신설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전남 지역 각 기초단체에 속속 소방서가 들어서면서 전남 소방관 1명이 관할하는 면적은 2018년 4.6㎢에서 올해 2.74㎢까지 축소됐다. 하지만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소방관 1인당 담당 면적이 강원과 경북에 이어 3번째로 넓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평균 출동 소요시간도 전국 평균보다 1분여 지연된 8분 20초에 이르고, 화재 현장의 골든타임으로 꼽히는 7분 내 도착률도 57.1%로 전국 평균 64.6%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소방인력 충원이다. 법정 기준으로 전남에는 5600여명의 소방관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4200여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듬직한 진도소방서가 돼주길 바란다”며 “앞으로 전남 전역에 소방서를 건립하고 소방인력도 지속적으로 확충함으로써 도민의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아 도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