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이 갈수록 악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의 4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전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7조 8000억 원에서 5조 8200억 원으로 25% 하향 조정했다.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스마트폰, TV 등 IT제품의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것이 주된 배경이다.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다운사이클 등에 따라 내년 삼성전자의 수익도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2분기에 각각 14조원 대의 영업이익을 내다가 지난 3분기 10조 8520억원까지 이익 규모가 줄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5조 원대까지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증권사는 최소 6조 원에서 최대 8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해왔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제시한 유진투자증권은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3% 악화한 6조 5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악화하며 내년에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 실적의 추가 악화가 불가피해보인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로는 7만 2000원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1분기쯤 재고 감소가 예상된다”며 “D램 가격 하락폭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OLED, 스마트폰 등 다양한 사업에서 균형 잡힌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 역시 긍정적인 부분이다. 골드만삭스가 분석한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배 수준으로, 최근 5년동안의 최저 배수(1.0배 전후)에 근접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5만 8000원 선까지 후퇴했다. 오전 10시 3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1% 내린 5만 8900원에 거래 중이다. 반도체 혹한기에 삼성전자 실적이 연일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D램 매출은 71억 3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3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