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주가가 하락하자 동반 급락한 바른손(018700)과 바른손이앤에이(035620)가 “디즈니, 아바타2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21일 바른손이앤에이는 “계열사 바른손은 지난해 10월 디즈니 마블의 파트너였던 투썬디지털아이를 인수했지만 현재는 파트너사 인증 기한이 만료됐다”며 “아바타2와도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전날 코스닥 시장에서 영화 제작 업체인 바른손이앤에이는 전일 대비 9.54%(115원) 떨어진 1090원에, 바른손이앤에이의 계열사 바른손은 7.04%(220원) 하락한 290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바른손은 지난해 디즈니 마블의 파트너사였던 투썬디지털아이디어를 인수 합병하면서 관련주로 묶였다. 투썬디지털아이디어는 시각 특수효과 업체다. 아바타2 흥행을 앞두고 뉴스에 따라 바른손과 바른손이앤에이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거듭했다.
한편 디즈니 주가는 아바타2의 흥행 부진에 연일 하락세다. 19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디즈니 주가는 전장 대비 4.8%(4.3달러) 하락한 85.78달러로 마감했다. 2020년 3월 18일 저점인 79.07달러를 기록한 후 2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꾸준히 하락하던 디즈니의 주가를 더 끌어내린 것은 기대치를 하회하는 아바타2의 개봉 첫 주 성적이다. 아바타2는 14일 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개봉했다. 1주 차 글로벌 박스오피스 매출은 4억 3450만 달러(약 5622억 원)로 시장 예상치인 5억 달러(약 6470억 원)를 밑돌았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아바타2의 제작 비용에 대해 함구했지만 아바타2의 손익분기점이 20억 달러(약 2조 6064억 원)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트루이스트증권 등 미국 영화 시장분석 업체는 아바타2의 장기 흥행 가능성을 점쳤다. 연휴 시즌에 추가로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디즈니의 배급 책임자 토니 체임버스도 아바타2의 연휴 시즌 티켓 매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내년 이후를 기준으로 흥행 성적을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디즈니 주가는 지난해 3월 8일 201.91달러로 역사적 고점을 찍은 후 19일 종가 기준 57.51% 하락했다. 올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디즈니는 스트리밍 사업인 디즈니플러스 등 미디어 부문과 테마파크 모두에서 저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밥 체이펙 전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해고됐고 디즈니의 전성기를 이끌었다고 평가 받는 로버트 아이거(밥 아이거)가 CEO로 재임명되기도 했다. 아이거 CEO는 취임 후 체이펙 전 CEO의 일부 최고위급 임원을 해고했고 미디어 부문의 구조 조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