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195940)의 국산 30호 신약 P-CAB계열(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위식도역류성질환 치료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중국에서 보험 급여 등재가 예상되는 만큼 내년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22일 신한투자증권은 HK이노엔의 내년 매출은 올해 대비 6.4% 증가한 9374억 원, 영업이익은 18.5% 증가한 870억 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케이캡은 내년 초 중국 보험 급여에 등재됨에 따른 추가 매출도 발생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올 4월 현지 파트너인 뤄신이 ‘타이신짠’이라는 현지 이름으로 출시한 바 있다. 보험 급여에 등재될 경우 3조 3000억 원 규모의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HK이노엔의 4분기 매출액에 대해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8% 상승한 2425억 원, 영업이익은 69.5% 상승한 29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시장 기대치를 7.7%, 23.7% 상회하는 호실적이다. 이러한 실적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는 케이캡의 처방량 증가와 구강붕해정(입에서 녹는 제형) 처방 비중 증가로 인한 수익성 개선 등이 꼽힌다.
케이캡은 기존에 쓰였던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 계열 치료제들에 비해 △빠른 약효 발현 △약효 지속성 △다양한 제형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지난해 원외처방실적은 1096억 원을 기록했다. 출시 2년이 채 안돼 처방실적이 1000억 원을 넘어선 국산 신약은 케이캡이 유일하다. 회사측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육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간 시장규모가 4조 원 가량인 미국에서는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현지 파트너사인 브레인트리 래보라토리스가 속도를 내고 있어 P-CAB 계열 중 가장 빨리 미국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HK이노엔은 독성, 제형 연구 등과 함께 적응증을 넓혀가고 있다. 케이캡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등 국내 동일 계열 치료제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갖고 있다. 회사 측은 내년 케이캡정 25㎎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캡은 올 7월 경쟁 제품의 등장으로 매출 감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며 “다만 현재 적응증, 제형 측면에서 우위가 있어 매출 감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HK이노엔은 케이캡 뿐만 아니라 전 사업 부문에서도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숙취해소제 컨디션 사업 다각화와 뷰티 사업부 개편을 통한 외형 성장도 기대된다. 컨디션은 올 3월 스틱제품 발매 이후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또한 올해 신규로 도입한 ‘아이세럼스탁’, ‘스칼프메드’ 등 미용 사업부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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