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하루만 맡겨도 연4%"…'고금리 유혹'나선 이 통장은

저축은행, 이번엔 '파킹통장' 금리 경쟁

인뱅 먼저 올리자 뒤따라 인상

'경쟁 자제 압박' 예적금 대신

수신자금 확보 대체수단 활용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는 낮춰가는 반면 파킹통장(수시 입출금식 예금) 금리는 오히려 인상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먼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자 저축은행이 수신자금 확보를 위해 뒤따라 파킹통장 금리를 인상하는 모습이다. 금융 당국의 압박으로 진정 국면을 보이는 정기예금 금리 경쟁이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아 인상 여력이 있는 파킹통장으로 옮겨갈지 주목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이날 ‘OK세컨드통장’과 ‘OK읏통장’의 최고금리를 연 4%로 인상했다. 기존에는 1000만 원 이하 예금은 연 3%, 1000만 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0.7%의 금리를 제공했지만 앞으로는 5000만 원 이하는 3.5%, 5000만 원 초과분에는 0.7%의 금리를 적용하며 여기에 다른 은행의 오픈뱅킹에 계좌를 등록하면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OK세컨드통장’과 ‘OK읏통장’은 만기가 없이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으며 언제든 돈을 뺄 수 있는 파킹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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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저축은행도 15일부터 ‘더드리고입출금통장’의 금리와 한도를 모두 높였다. 종전에는 1억 원 이하 금액에 대해 연 3.6%의 금리를 적용했지만 금리를 올리면서 2억 원 이하에 3.9%의 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애큐온저축은행의 머니쪼개기(4.0%), 웰컴저축은행의 직장인사랑 보통예금(3.8%), 하나저축은행의 하이하나 보통예금(3.8%), 다올저축은행의 Fi 저축예금(3.8%)도 4%에 가까운 고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들의 파킹통장 금리 인상 계기를 지난주 파킹통장 금리를 인상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보고 있다. 12일부터 케이뱅크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연 2.7%에서 3.0%로 인상했고 토스뱅크는 13일 ‘토스뱅크 통장’에 입금한 돈이 5000만 원을 넘을 경우 초과 금액에 대해 연 4.0%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기예금 금리가 6%대를 넘어서고 금융 당국이 은행 간 과도한 금리 경쟁을 자제할 것을 주문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 인상 여력이 있는 파킹통장 금리를 올려 수신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달 5.5%를 넘어섰지만 최근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5.43%까지 떨어졌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금리를 올림에 따라 고객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금리 경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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