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가 제6대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에 예상을 뒤엎은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됐다. 자산운용사 출신 후보가 금투협 회장으로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투협은 23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임시 총회에서 385개 정회원사 가운데 총회에 참석한 244개사를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 결과 서 전 대표가 65.64%의 득표율로 제6대 금투협 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후보였던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과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은 각각 15.16%, 19.20% 득표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 2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하지만 서유석 신임 회장이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서 2차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서 회장은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에서 199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2년부터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부문 대표를 지냈다. 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올라 5년간 회사를 진두지휘했고 현재는 고문으로 있다.
서 회장은 후보 시절 최근 증권사들의 자금 경색 문제와 금융투자소득세 등 현안의 최우선 해결과 신규 사업 발굴 등 업계의 외연 확대를 공약한 바 있다. 서 회장은 당선 후 “부동산발 자금 경색 문제가 중소형 증권사들로 전이되지 않도록 힘쓰고, 금투세 유예기간 동안 관련 사안을 치밀하게 준비하겠다”며 “금투협 회장 취임 즉시 업계·협회·당국과 논의해 금투세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회원사 대표님들을 찾아뵙고 의견을 반영해 공동으로 협회를 운영하겠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주말부터 상의를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서명석 후보와 치열한 승부를 벌이며 결선투표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서유석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로 승리했다. 금투 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표가 결집한 데다 서유석 후보의 겸손하게 경청하는 자세가 회원사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