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이 자사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탑재된 차량들이 주요 글로벌 충돌 테스트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최근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평가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000270) EV6, 제네시스 GV60는 모두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받았다. E-GMP가 적용되지 않은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도 모든 안전 항목 평가 기준을 충족해 TSP+를 획득했다.
IIHS는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한 기준을 내세우는 안전성 평가로 분류된다. TSP+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운전석 스몰 오버랩(국소 부위), 조수석 스몰 오버랩, 전면 충돌, 측면 충돌, 지붕 강성, 머리 지지대 등 6개 안전 항목에서 모두 최고 수준인 ‘훌륭함(good)’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또 전방 충돌 방지 시스템 테스트에서는 ‘우수함(advanced)’ 이상을, 전조등 평가에서 ‘양호함(acceptable)’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차를 포함해 총 15개의 차종이 TSP+를 받는 성과를 냈다. 내연기관 모델 가운데는 현대차 투싼·팰리세이드·싼타페·넥쏘, 기아 EV6·K5·스팅어, 제네시스 G90·G80·G70·GV80·GV70 등이 최고 등급을 받았다.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들이 최고의 안전성을 인정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에서도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최고 등급을 받았다. 세부적으로는 지난해 아이오닉5가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받았고 올해 5월과 9월에는 EV6와 GV60가, 11월에는 아이오닉6가 각각 같은 등급을 받았다.
차체 안전이라는 기본에 입각한 현대차그룹의 플랫폼 설계 기조는 E-GMP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배터리·모터·차체·섀시 등 전기차에 최적화된 E-GMP는 다양한 상황에서 탑승객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배터리 측면에 있는 사이드실 내부에 알루미늄 압출재를 적용했고 격자 구조의 배터리 내부 보강재와 고강도 차체 크로스 멤버를 더했다. 세계 최초의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 양방향 외부 전력 공급 기술(V2L) 등 혁신적인 기능도 탑재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 최초 기술을 적용한 에어백, 차급을 불문하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도 글로벌 주요 자동차 안전 평가 기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철학을 기반으로 최상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