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내년 1월 1일 계묘년을 맞아 발표할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와 관련해 생중계 등 방식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상적으로 신년사 발표와 함께 이뤄지는 신년 기자회견은 잠시 미루기로 했다.
25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신년사 발표와 관련해 “생방송 등 여러가지 안들을 테이블 위에 놓고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년사 발표 시기 및 구체적인 방식은 오는 26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생중계로 진행된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 2023년을 연금·노동·교육 등 ‘3대 개혁 원년의 해’로 천명한 만큼 신년사에는 3대 개혁과제 추진에 대한 의지가 담길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노동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만큼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노사 법치주의, 노조 부패 척결 등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신년 기자회견의 경우 일정상의 이유로 미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월 초에는 여러 일정들 때문에 각 부처별 연두 업무보고를 받기에도 시간이 빠듯하다”고 전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일반적으로 신년사 발표 직후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그해의 국정 목표를 제시해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1월 당선인 신분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했지만, 취임 후엔 청와대 참모들만 참석한 가운데 신년 국정연설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이듬해인 2014년 1월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통일대박론’을 제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취임 이듬해인 2018년 1월 초 신년사 발표 및 기자회견을 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취임 후 첫 신년사에서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일자리 관련 개혁 과제를 재확인했다.
한편 지난달 21일 이후 잠정 중단된 출근길 약식문답(도어스테핑)의 경우 연내 재개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대통령실은 “새로운 언론 소통 방안을 계속 고민 중”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