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e-캐뷸러리: PCE와 CPI
미국 개인소비지출(PCE)과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의 정도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CPI는 미국 노동통계국에서 조사하는데요. 소비자가 직접 구매한 상품과 이용한 서비스를 기초로 집계합니다. PCE는 미국 경제분석국에서 발행하는 지표로 미국 거주 가정과 비영리 단체가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조사해 집계합니다. 얼핏 두 지표는 비슷해보이지만 한 가지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간접 지출 포함 여부’인데요. CPI에는 의료비 지출이나 고용주가 납부하는 보험 등 간접적진 지출이 포함되지 않습니다. PCE에는 이런 항목이 포함됩니다.
1.어떤 지표가 더 중요해?
당연히 두 지표가 모두 중요하지만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PCE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PCE는 간접 지출을 포함해 CPI보다 품목 범위가 넓고 품목 비중도 분기마다 조정해(CPI는 2년 간격) 더 민감하게 트렌드를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중에서도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를 더 눈여겨 보는데요. 파월 의장은 근원 PCE 지수를 ‘가장 정확한 물가 지표’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2. 지금 PCE 지수는 어때?
미국 상무부에 다르면 11월 PCE 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5%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1년 여 만에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습닙다. 전월에 비해서는 0.1% 올랐고요. 10월에는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이 6.1%였는데요. 이번에 5%대에 진입한 것입니다. 근원 PCE는 전년동월보다 4.7%, 전월보다 0.2% 각각 올랐습니다. 이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 폭입니다. CPI 역시 유사한 흐름입니다. 11월 CPI는 7.1% 올라 지난해 12월 이후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3.이제 인플레이션이 정점이야?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두 지표의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 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근원 PCE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2% 수준에 머물렀지만 2021년 코로나19와 함께 3% 대로 올라섰습니다.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다 올해 1월 5.2%까지 치솟았죠. 이는 40여 년만에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11월 근원 PCE 역시 4.7%로 높은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3.5%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물가상승이 이제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입니다.
4.금리인상 언제까지?
연준은 올해 4회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포함해 기준금리를 총 7회 인상했습니다. 올해 초 0%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4.25~4.5% 수준까지 올라왔죠. 지금까지 연준은 물가가 잡힐 때까지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금리를 계속 높인 이유는 물가 상승 때문이었습니다. 때문에 CPI와 PCE 지표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금리 인상도 멈출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파월 의장은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빨리 덜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는데요. 여전히 높은 외식, 교통비 등 소비자의 실제 서비스 관련 물가가 떨어져야 금리인상을 멈출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