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택 미 럿거스대 교수가 “가치투자자 입장에서는 테슬라를 지금 사야될 때가 아닌가 한다. 한 번에 사지 말고 조금씩 사두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서울경제신문 유튜브 채널 ‘서경 마켓 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예상 목표가나 적정 주가보다 많이 떨어져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술적 분석을 잘 하지는 않지만 일봉이 과매도 상황이며 더 떨어지더라도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라며 “내년 주당순이익이 7달러 정도 나온다고 하면 주가가 200달러 이상은 가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전날인 23일 테슬라 주식은 주당 123.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와 주식매도 등의 영향으로 테슬라 주가는 최근 급락하고 있다.
이 교수는 올해 테슬라 주가가 많이 하락한 데 대해 “다른 빅테크 주식에 비해 더 많이 빠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장 영향(긴축)이 있다. 거시경제 환경이 안 좋았고 9월부터 공매도가 많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 들어 나스닥이 30% 넘게 하락했고 테슬라는 이보다 2배 정도 더 많이 빠졌는데 개별 주식이 지수보다 두 배, 세 배 정도 하락하는 것이 이상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내년 경기침체가 오면 테슬라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수요가 줄 수는 있겠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최근 머스크 테슬라 CEO는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주식담보대출을 하지 마라고 충고하고 싶다. 하락장에서는 꽤 극단적인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2030년까지 기본적으로 전기자동차 시장이 계속 확대할 것이고 내년에 침체가 오면 내연차는 많이 안 팔리겠지만 경기가 안 좋고 유가가 상대적으로 높을 때는 전기차가 절약이 되는 부분이 있다”며 “인플레 감축법안에 따른 7500달러 상당의 크레디트가 지급되고 대당 5만 달러 이상인 테슬라를 사는 주요 고객층이 중산층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머스크의 CEO 리스크와 자율주행 사고 문제, 머스크의 테슬라 CEO 사임 가능성, 한국 투자 여부 등에 관한 자신의 전망을 내놓았다. 인터뷰 전체 영상은 유튜브 채널 서경 마켓 시그널의 ‘구루(guru)에게 듣는다’ 코너에서 볼 수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무터 미국 주식에 투자해온 이 교수는 삼프로TV를 비롯한 각종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빅테크 투자에 관한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저서로 ‘다시 오는 기회, 미국 주식이 답이다’와 ‘딸아 주식공부 하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