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두배 뛴 분양권, 이젠 "밑져도 팔자"…'무피' 속출 '검단 비명'

매물 늘고 세입자 구하기 힘들어

분양가서 2000만원 낮게 거래도

올 인천 서구 입주 2만가구 달해

연수구 다음으로 집값 하락폭 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전경. 서울경제DB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전경. 서울경제DB




부동산 호황기에 분양가의 두 배까지 치솟던 인천 검단신도시 분양권 가격에서 프리미엄이 완전히 사라졌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하락한 가운데 ‘공급 폭탄’까지 더해지면서 검단에서 신축 분양권이 분양가와 비슷한 ‘무피’에 거래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입주를 시작한 인천 서구 당하동 ‘검단 신안인스빌어반퍼스트’ 전용면적 84㎡ 분양권이 이달 들어 총 44건 거래됐다. 이중 상당수가 4억 2000만~4억 3000만 원대에 거래됐는데 이는 2019년 12월 일반분양 당시 분양가 4억 1320만 원(최고가 기준)에 확장비와 유상 옵션을 추가한 가격과 비슷하다.




‘검단신도시 모아미래도엘리트파크’ 84㎡ 분양권도 이달 21건이 3억 7500만~4억 3530만 원에 팔렸다. 가장 많이 거래된 가격대는 4억 1000만 원대로 2019년 10월 당시 분양가(4억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당하동 공인중개사 A 씨는 “입주는 다가왔는데 분양권 매물은 늘어나는 반면 전세 세입자는 구하기 어렵다 보니 30평대 신축 분양권은 분양가와 같은 4억 원대는 물론이고 이보다 1000만~2000만 원 낮은 가격에도 거래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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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신도시는 2019년 일반분양 물량이 대거 몰려 당시에는 대규모 미분양이 났지만 2020년부터 집값이 급등하면서 ‘선착순 분양’ 등을 통해 미분양 물량이 모두 소진됐으며 최초 분양가보다 두 배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원당동 공인중개사 B 씨는 “검단신도시는 3~4년 전 분양 당시에는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3억 원 후반대인데도 인기가 전혀 없다가 이후 인천 집값이 뛰자 분양권 시세도 함께 뛰면서 7억~8억 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분양가가 3억 9000만 원이던 원당동 ‘검단 금호어울센트럴’ 84㎡는 지난해 2월 분양권이 약 7억 7000만 원(15층)에 거래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인천 집값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자 신축 분양권에 붙던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분양가 수준으로 다시 회귀하는 모습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금리 인상으로 전국 집값이 하락하는 가운데 특히 검단은 단기간 공급 폭탄이 쏟아지면서 전세가·매매가를 따라 분양권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며 “실거주 수요가 많을 경우 하방 지지선이 유지될 수 있지만 검단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의 이슈로 인한 투기 수요가 많아 더욱 하락 폭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검단이 포함된 인천 서구 입주 물량은 1만 9390가구로 인천 전체(4만 1888가구)의 46.3%를 차지한다.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인천 서구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 서구는 올해 초 대비 12월 집값이 11.89% 떨어졌는데, 이는 수도권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인천 내에서도 연수구(-13.65%) 다음으로 많이 하락한 수치다. 전세 가격 역시 16.31% 급락하며 연수구(-19.41%) 다음으로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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