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벙커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프로 골퍼들은 러프에 비하면 벙커는 쉽다고 한다. 바운스만 잘 이용하면 탈출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게 이유다. 바운스는 헤드 아래의 불룩한 부분으로 클럽이 모래에 파묻히지 않고 튕겨나오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생기는 모래의 폭발력과 함께 볼이 나오는 것이다.
사진은 2016년과 2017년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이후 유럽에서 2년 간 활동하다 돌아온 최진호(38)가 지난 10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 3라운드 14번 홀(파4)에서 벙커 샷을 하는 모습으로 모래 폭발력이 인상적이다.
최진호는 벙커 샷의 요령이 ‘버클의 움직임’에 있다고 말한다. 벙커 샷을 할 때도 상체나 하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볼을 치는 데만 급급하다 보니 손목만 쓰는 실수를 하게 된다. 이는 클럽이 모래에 파묻히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모래 폭발력도 생기지 않게 된다.
최진호는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가슴이나 벨트 버클을 타깃 방향으로 돌려주라”고 조언했다. “타깃 왼쪽을 훨씬 지나친 지점까지 버클을 돌려준다는 느낌을 가져도 좋아요. 그렇게 확실하게 돌려줘야 손목만 사용하는 실수를 안 하게 되고, 스윙을 멈추지 않고 끝까지 피니시를 가져갈 수 있어요.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모래가 딱딱해 바운스 사용이 잘 되기 때문에 페이스를 많이 오픈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참고하면 좀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