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경선룰 변경으로 당선) 가능성이 없다”며 선거 막판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의원은 이날 라디오(CBS) 인터뷰에서 내년 3월 전당대회 전망을 묻는 질문에 “유 전 의원은 경지지사 선거 경선에서 졌고, 이번에도 질 게 뻔한데 나온다면, 어떻게 보면 정치 인생이 끝날 수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모든 선거는 자기가 된다는 획신이 있어야 나올 수 있다”며 “(유 전 의원은) 5대 5에서도 졌는데 10대 0은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지난 6월 지방선거 경선에서 국민의힘은 당원,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대 5 비율로 반영했지만, 내년 3월 전당대회는 당원투표 100%로 치른다.
조 의원은 “유 전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보다 훨씬 더 이상한 방식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공격한다”며 “차라리 (당에서) 깨끗하게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이어 “유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든 그렇게 훌륭하면 영입하라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사적으로 얘길한다”며 “그러면 ‘우리도 골치 아프다’고 얘길한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을 제외한 모든 당권주자들이 모두 친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에서 유리하기 위해 (당권주자들이) 윤심은 이럴 것이다 세일즈를 한다”며 “윤 대통령은 보도가 나와도 ‘사실이다’ ‘아니다’ 말할 수 없다. 윤심이 뭐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0시 윤석열 정부의 특별사면으로 출소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대해 “사상범 코스프레”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지난해 7월 수감된 김 전 지사는 이날 창원교도소를 나오며 원치 않는 사면을 받아들여야 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전 지사는 “따뜻한 봄에 나오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추운 겨울에 나왔다”며 “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은 셈이다. 돌려보내고 싶어도 돌려보낼 방법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같은 김 전 지사의 발언을 두고 “댓글 조작으로 선거를 뿌리째 흔들어 댔다.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에 대해 출소하면서 진성성 있는 사과를 했어야 했다”며 “참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향후 김 전 지사가 정치 활동 재개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민의힘 입장에서 나쁘지 않다. 민주당을 몰상식하고 법치를 부정하는 세력으로 규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 전 지사가 친문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란 일각의 관측에는 “대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 않는 분들이 당의 상징이나 기수가 되는 게 바람직 하겠냐”며 민주당이 김 전 지사를 전면에 내세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