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보직교수 7명이 시 지원금 100억원이 삭감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28일 사표를 제출했다.
서울시립대 교수회는 이날 오후 100주년기념관에서 교수 총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사표를 제출한 보직교수는 부총장과 처장급 총 7명이다. 이들의 임기는 서순탁 총장과 같은 내년 2월까지였다. 시립대 관계자는 "임기가 두 달가량 남았지만 예산 삭감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사표를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총회에서 서순탁 총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지원금 삭감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총회에는 재학생들도 참석했다.서 총장은 "결연한 각오로 현재의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는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100억 예산을 맞추기 위해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립대 총학생회가 이달 23일부터 진행한 지원금 삭감 반대 공동성명문에는 이날 오후 2시까지 총 5640명의 학생들이 서명했다. 총학생회는 목표 인원 5천명을 달성함에 따라 다음 주 시의회에 성명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시의회는 이달 16일 본회의에서 다음 회계연도 시립대 예산을 서울시가 제출한 577억원에서 100억원(17.3%) 감액한 477억원으로 확정했다. 올해 기준 시립대의 전체 예산 1천403억원 중 시 지원금은 875억원(추경예산 31억원 포함)으로 약 62%를 차지한다. 시의회를 통과한 예산안대로라면 시립대에 대한 내년 시 지원금 규모는 400억원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과 김현기 시의회 의장 모두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향후 시립대가 내놓을 자구책에 따라 지원금이 일부 복원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