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친윤계’ 인사인 김경진 전 의원이 현직 허은아 의원을 밀어내고 서울 동대문을 조직위원장으로 결정된 이유 중 하나로 ‘고려대 동문’이란 점이 꼽힌 데 대해 “그럼 저는 보스턴에 출마해야 하냐”고 비꼬았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한 라디오(MBC) 인터뷰에서 당 조직경쟁력강화특위가 비례대표 출신인 허 의원 대신 김 전 의원을 동대문을 조직위원장으로 결정하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 대표 시절 허 의원을 동대문을 조직위원장으로 내정했지만 최고위원회 최종 의결을 받지 못했다.
출신 학교 지역을 이유로 조직위원장이 결정된 것을 두고 자신은 졸업한 하버드대학교와 가까운 보스턴에 출마해야 하지 않느냐며 당의 결정을 비판한 것이다. 앞서 ‘친이준석계 인사 솎아내기’란 비판에 김석기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경진 전 의원이 더 인지도가 있었고 학교도 고려대를 나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허 의원 등은 학벌 논란을 제기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애초에 말이 안 되는 기준”이라며 “허 의원의 학벌은 오히려 들여다보면 조롱의 대상이 될 게 전혀 아니다. (허 의원이) 검사(출신)가 아니란 것 빼고는 김경진 전 의원에 비해서 못한 게 뭐냐고 묻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2014년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시 ‘비박계’(비박근혜계) 김무성 후보가 ‘상향식 공천’을 내세워 ‘친박계’(친박근혜계) 인사들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받았던 서청원 후보를 꺾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조강특위 결과 때문에 전당대회 키워드는 상향식 공천 하나로 정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과연 (전당대회 후보들 간의) TV 토론에서 그 질문을 했을 때 김기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저는 용산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상향식 (공천을) 하겠습니다’라고 할 수 있을까요? 못합니다”라고 내다봤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와 관련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전대룰 개정으로 친윤 후보의 당선이 보장되지는 않을 것이란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