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며 ‘단일대오’ 형성을 본격화했다. 문 전 대통령도 “우리가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서는 안 된다”며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환담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후퇴해선 안 된다는 말을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같이, 같은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이 사법리스크에 휩싸인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4개월 전 예방했을 때도 문 전 대통령은 “친명, 친문 그룹이 같다”며 ‘통합’ 메세지를 냈다.
다만 검찰 수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변인은 “그 부분을 딱 짚어서 말하지 않았다”며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민생 경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해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당내 결속을 다지면서 윤석열 정부 검찰을 향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부산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의 위기가 참으로 심각하다. 국정 책임의 실종, 정치의 부재, 폭력적 지배가 활개를 치는 난세가 됐다”고 비판했다.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당과 개인으로 분리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개인에 대한 공격인지, 당에 대한 공격인지에 따라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르면 10~12일 검찰에 출석해 자신의 혐의에 대해 소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