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각장애인용 디스플레이 '최고혁신상'…AI 성경책·자율주행 트럭 등도 선봬[CES 2023]

■태극마크 스타업 '출사표'

350여곳 참여 '역대 최대 규모'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계획

글로벌 벤처캐피털 투자 유치도

K스타트업 통합관 그래픽. 사진 제공=서울산업진흥원K스타트업 통합관 그래픽. 사진 제공=서울산업진흥원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 대거 참여한다. 스타트업들은 CES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기술 경쟁을 펼치며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전 세계에서 벤처 투자 ‘큰손’들이 CES에 모여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벤처캐피털(VC)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한 스타트업들 간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CES 주최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와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CES 2023에 국내 스타트업 약 350곳이 참가한다. 지난해 290여 곳의 스타트업의 참가한 것과 비교해 60곳 가까이 늘었으며 참가 스타트업 수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 규모다. CTA에 따르면 CES에 참가하는 국내 스타트업 중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 Awards)’과 ‘혁신상(Innovation Awards)’을 거머쥔 국내 스타트업만 100여 곳이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전 세계 시장에서 국내 스타트업들이 가진 기술의 혁신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각 스타트업은 독립적으로 전시 부스를 꾸리기보다는 삼성전자(005930)의 C랩 전시관, LG전자(066570)의 LG랩스존, 서울산업진흥원(SBA)과 창업진흥원의 K스타트업 통합관 등에 참여하는 형태로 CES에 참가할 예정이다. 스타트업들의 전시 부스는 주로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 있는 스타트업 전시관 ‘유레카(Eureka) 파크’ 위치한다.



국내 스타트업 중 올해 CES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으로는 최고혁신상을 거머쥔 닷·마이크로시스템 등이 꼽힌다. CES 최고혁신상은 CTA가 세계를 선도할 혁신 기술과 제품에 수여하는 상으로 전 세계 15개 회사, 17개 제품·서비스만 선정됐다. 특히 닷은 자사가 개발한 시각장애인용 디스플레이인 ‘닷패드’로 접근성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것과 동시에 모바일·디바이스, 가상·증강현실 부문에서도 혁신상을 받았다.

관련기사



닷패드는 400개 핀으로 도형과 기호·표·차트 등 그래픽을 디스플레이 위에 표시해 사용자가 손가락으로 만지면서 내용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 시각장애인들의 스마트 디바이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로시스템은 명지대의 기술지주회사로 자체 개발한 전자식 자가세정 기술이 적용된 CCTV 카메라가 최고혁신상 제품으로 선정됐다. 2020년 전자식 자가세정 기술이 적용된 차량용 센서로 CES에서 첫 혁신상을 받은 후 약 3년 만의 성과다. 자동차의 와이퍼와 같은 별도의 물리적 구동장치 없이도 이물질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거하고 운전자나 카메라의 시야 확보할 수 있는 시대를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SBA와 창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조성한 K스타트업 통합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K스타트업 통합관에는 모빌리티와 바이오·헬스케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제조, 데이터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국내 스타트업 50곳이 참여하는데 그동안 CES에서 국내 기관이 통합 전시관을 꾸린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다. 특히 K스타트업 통합관에는 상시 기업설명회(IR) 무대와 미팅 공간도 별도로 조성해 국내 스타트업들이 단순 기술 홍보를 넘어 실제 해외 진출 등 사업과 관련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K스타트업 통합관에 전시 부스를 꾸린 스타트업 중에서는 전체의 34%에 달하는 17곳이 혁신상을 받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혁신상을 받은 곳 중에서 대형 트럭용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는 ‘마스오토’와 AI 기반 음성 생성 스타트업 ‘자이냅스’ 등은 이번 CES를 발판 삼아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마스오토는 조만간 실제 자율주행 트럭으로 인천에서 부산까지 유상으로 화물을 실어 나르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을 정도로 높은 기술 완성도를 확보하고 있어 해외 물류 기업과 투자자들이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내에서는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 등으로부터 수백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신한금융그룹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던 자이냅스는 음성 생성 기술이 접목된 AI 기반 성경 낭독 서비스 ‘바이블리’를 통해 해외 오디오 성경 시장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류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