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폭탄 터지는 장면서도 대사 잘 들리죠"

[롯데시네마 '수퍼플렉스' 음향 전문가 3인 인터뷰]

최신식 '돌비136' 스피커 설치

좌석수도 줄여 사각지대 없애

지난 달 10일 리뉴얼 개관한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의 ‘수퍼플렉스’관. 사진 제공=롯데컬처웍스지난 달 10일 리뉴얼 개관한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의 ‘수퍼플렉스’관. 사진 제공=롯데컬처웍스




“‘수퍼플렉스’는 롯데시네마에서도 일종의 음향적 레퍼런스를 만들자는 목표로 설계했어요. 돌비시네마에 들어가는 스피커를 동일하게 썼고, 모든 면에서 최상의 설계를 도입했습니다. ‘플래그십’과 ‘레퍼런스’의 역할로서 최적의 공간이라고 봅니다.” (김재경 미디어큐브 대표)

지난달 10일 재개관한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의 플래그십 상영관인 ‘수퍼플렉스’는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음향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알려져 있다. 첨단 사운드 시스템인 돌비 애트모스에 최적화된 ‘돌비 136 패키지’ 스피커를 들였고, 대형 배플(흡음판)을 설치해 스크린 주변의 반사음도 최대한 억제했다. 특히 건축음향 설계 전문가 최준혁 RPG코리아 대표, 스피커 운용 전문가인 김재경 미디어큐브 대표, 영화의 사운드 디자인 전문가인 김석원 블루캡 대표 등이 이례적으로 공사 과정 전반에서 자문단으로 참여했다.

월드타워 수퍼플렉스의 음향 자문에 참여한 김재경(왼쪽부터) 미디어큐브 대표, 최준혁 RPG코리아 대표, 김석원 블루캡 대표가 3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컬처웍스월드타워 수퍼플렉스의 음향 자문에 참여한 김재경(왼쪽부터) 미디어큐브 대표, 최준혁 RPG코리아 대표, 김석원 블루캡 대표가 3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컬처웍스



세 사람은 3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리뉴얼 개관 후 직접 들어본 수퍼플렉스관의 음향에 대해 상당히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화의 음향 믹싱 경력 28년의 김석원 대표는 “사운드 규격을 안 지키는 상영관이 적지 않은데, 규격에 맞게 돼 있어서 너무나도 만족한다”며 “소리에 군살이 빠졌다.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건축음향 설계를 맡았던 최 대표는 “훨씬 소리가 명료하게 들리고, 앞뒤·좌우에 따른 편차도 줄었다”며 “리노베이션 전만 해도 저음의 웅웅거림이 영화관에 남는 바람에 대사 전달의 명료함에도 영향이 있었는데, 지금은 저음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폭탄이 터져도 그 소리가 빠르게 사라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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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은 인테리어 디자인의 콘셉트를 해치지 않고 비용과 공사기간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음향을 개선할 수 있는 최선의 접점을 찾는데 중점을 뒀다. 대형 상영관 중 최초로 저음의 흡음을 향상시키기 위해 천정에 가벼운 소재의 타공판을 썼을 뿐 아니라 스크린 뒤에 설치되는 스피커와 스피커 사이 공간에도 흡음판을 시공했다. 종전 2층 발코니 공간 아래에 음향적 사각지대가 발생했던 문제는 발코니를 없애고, VIP박스를 만들어 별도 음향시스템을 적용하는 식으로 해결했다. 일반적 상영관과 달리 가로가 넓고 세로가 짧아서 좌우측에 사각지대가 많이 발생했던 부분은 좌석 수를 현격하게 줄임으로써 해결했다. 김재경 대표는 “사각지대가 거의 없어졌고, 거의 모든 좌석에서 최적의 음향에 가깝게 들리도록 개선했다”고 말했다.

김석원(왼쪽부터) 블루캡 대표, 김재경 미디어큐브 대표, 최준혁 RPG코리아 대표가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수퍼플렉스관에서 사운드를 체크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컬처웍스김석원(왼쪽부터) 블루캡 대표, 김재경 미디어큐브 대표, 최준혁 RPG코리아 대표가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수퍼플렉스관에서 사운드를 체크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컬처웍스


이번 작업이 특별했던 점에 대해 최 대표는 “클라이언트 측의 무한 신뢰 덕분에 요구했던 대로 거의 다 이뤄졌다”고 돌아봤다. 투입된 예산도 그간 작업 중 가장 많이 들어간 것 같다고 김재경 대표가 부연했다. 김석원 대표는 “직업상 같은 영화를 여러 상영관에서 자주 본다. 똑같은 영화라도 상영관에 따라 감흥이 다른 건 사운드가 큰 영향을 차지하는 듯하다”며 “다른 상영관에서 본 영화를 수퍼플렉스에서 다시 보고 나면 ‘여기서 꼭 봐야겠다’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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