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쇼 주문, 절반은 알바 책임"…치킨집 사장 '황당 문자'

노쇼 치킨값 절반 3만5000원 알바생에 전가

A씨 "현재 해고됐고 월급도 받지 못한 상태"

사장과 A씨가 나눈 대화. 온라인 커뮤니티.사장과 A씨가 나눈 대화. 온라인 커뮤니티.




치킨집을 운영하는 사장이 ‘노쇼(No show)’ 주문을 받은 아르바이트생에게 손해가 발생한 금액의 절반을 부담시키려 한다며 당혹감을 토로하는 사연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렸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쇼 음식값 직원보고 내라던 한인 치킨집’이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최근 밴쿠버 유학생 커뮤니티에 유학생 A씨가 “도대체 이 음식값을 왜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조언을 구하며 올린 사연이 담겼다.

A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 내용을 보면 사장은 A씨에게 지난달 23일 손님이 전화로 주문한 후 1시간이 넘도록 찾아가지 않은 순살 치킨 3마리 값인 75.57캐나다달러(약 7만원)의 절반인 37.758 캐다다달러(약 3만5000원)를 책임지라고 했다.

황당한 A씨는 사장에게 "제가 왜요? 그 사람이 안 찾아간 걸 제가 왜 책임져요? 그럼 앞으로 전화 주문받지 말아야겠네요. 사람들이 주문해놓고 안 가져가면 캐셔 책임인가요?"라고 따졌다.

그러자 사장은 "그건 아니지. (손님 주소가) 확인이 안 되잖아. 그럼 항상 주인이 책임져야 하는 거냐"면서 "주인이 무슨 봉이냐. 반반하자"고 말했다.

이에 A씨는 “평소 주문 전화를 받을 때, 손님에게 가게 주소를 재차 확인하고 주문 내역도 여러 번 체크한다”고 맞섰다.



사장은 손님이 치킨을 찾아가지 않은 게 A씨 탓이 아니라면서도 "네가 확실히 체크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 항상 주인이 손해 봐야 하냐. 한 마리도 아니고. 난 무슨 죄냐. 다른 직원들에게 물어보고 결정한 거다”라고 재차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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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전에도 다른 분이 안 가져가신 거 몇 번 사갔었다. 직원들한테 뭘 물어본 거냐"며 "손님의 노쇼를 직원이 책임지면 앞으로 전화 주문은 누가 받으려고 하겠냐"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제가 왜 손해 봐야 하냐. 제3자 입장에서 누가 잘못했는지 알고 싶으니까 이 대화 한인 카페에 올리겠다"며 "직원들은 사장님한테 돈 받는 입장이라서 그럴(동의할) 수 있어도 제3자 입장에서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장과 A씨가 나눈 대화. 온라인커뮤니티.사장과 A씨가 나눈 대화. 온라인커뮤니티.


그럼에도 사장은 "따지지 말고 와서 치킨 3마리 가져가. 나만 손해 보라는 거니? 내가 봉이니? 반반하자는 거잖아. 다른 제3자도 있다. 네 입장을 생각하라"고 태도를 고수했다.

그러면서 "난 누구한테 보상받냐. 너는 너 입장만 생각하냐. 나는 땅 파서 장사하니? 그전에도 닭 안 찾아가서 손해 많이 봤는데 그때 내가 뭐라 한 적 있냐"고 A씨에게 책임을 강요했다.

결국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A씨는 더는 일할 수 없다며 그동안 일했던 급여 정산을 요구했지만 사장은 “협박하는 거냐. 보자 보자 하니까 네 맘대로 해라. 약속을 지켜야 주지”라며 급여를 주지 않겠다고 했다고 A씨는 전했다.

해당 가게에서 일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초기 멤버인데 나도 싸우면서 가게를 나갔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장이 SNS에 사이버 불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도와달라는 글을 올렸다"며 "A씨는 해고됐고 월급을 받지 못했다. 또 가게 접근 금지됐다"고 추후 상황을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 마리도 손해 보기 싫으면 장사 안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손해 보는 것도 마진에서 남겨서 메꾸는 거 아니냐", "아르바이트생도 일한 만큼 받는 건데 닭 많이 팔리면 보너스 주냐", "손해를 반반 나눌 거면 매출도 반반 나눠라" 등의 반응을 이어갔다.


황민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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