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하순 남침시켰던 소형무인기들이 발사대를 이용해 몰래 이륙하는 등의 방식으로 우리 군의 탐지를 주도면밀하게 회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해 수도권 이북을 휘젓고 다녔던 무인기는 과거 남침해 온 기존 무인기들과 기본 제원 상으로는 흡사했다. 다만 우리 군의 정찰·감시 및 레이더, 열영상감지카메라(TOD) 탐지망 등을 피하기 위해 변칙적인 이륙·비행방식을 선택하고, 열·소음 신호를 적게 방출하는 배터리로 구동방식으로 운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무인기는 남침 당일 최초 이륙시 활주로가 아닌 발사대를 이용해 운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우리 군의 감시정찰자산의 사각지대에서 은밀히 무인기를 띄우기 위한 전략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비행 도중 속도와 고도를 구간별로 변칙적으로 운용했다. 이번 무인기처럼 전장 2m급 이하의 소형 물체는 일반적인 레이더 상에 거의 잡히지 않거나 잡히더라도 대략 0.01㎡ 정도의 크기로 탐지돼 작은 새나 풍선 등과 구분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비행체와 새 등을 구분하려면 레이더 상에 작은 점 등을 찍혀 나타나는 소형 물체의 항적을 통해 이동 방향, 속도 등을 분석해 무인기 등 인공 비행물체의 특성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고도와 속도가 구간별로 변칙적으로 바뀔 경우 중간 중간 찍히는 항적들이 서로 같은 물체의 항적인지, 해당 물체가 새인지, 인공 비행체인지 구분하기가 한층 어렵게 된다. 이번에 무인기 남침 시에도 이를 우리 군이 전방지역 감시자산으로 최초 탐지했지만 당시엔 해당 물체가 무인기인지, 풍선인지, 새떼인지 구별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이번 무인기는 많은 열과 소음을 발생시키는 모터엔진이 아닌 배터리를 동력으로 제작돼 TOD 등의 감지를 어렵게 했고, 하늘색으로 위장 도색돼 육안 식별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무인기 대응체계를 신속히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도발 상황 이후에 합참 전비태세검열과 합참 작전사령부 차원에서 군 작전체계 전반에 대한 진단을 실시했다. 작전체계상의 문제점을 식별해 이후에 합참이 가용한 탐지·식별·추적·타격 자산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수 있도록 필수자산 배치 운용을 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리 군이 운용하고 있는 무기체계들과 작전부대들을 활용해 보다 개선된 작전운용체계로 개선하기로 하고, 이를 훈련으로 검증 중이다. 우리 군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타격·지휘체계 등을 전반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군은 연내에 드론사령부를 창설해 감시·정찰, 전자전 임무 등을 수행토록 하기로 했다. 연내에 북한에 은밀히 침투할 수 있는 소형 스텔스 드론을 생산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기존에 이미 스텔스드론을 개발한 것이 있는데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군의 작전요구사항(ROC)에 맞도록 크기를 줄인 신형 소형스텔스기를 개발해 양산 및 전력화하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적의 드론을 잡을 일명 ‘킬러 드론'도 개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