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밑을 통과하도록 설계하면, 직선으로 공사하는 설계보다 250억원 이상의 예산이 추가로 투입된다는 한국터널기술협회의 분석이 제기됐다. 국토교통부는 이에 해당 노선이 은마아파트를 지나지 않고 삼성역~양재역 구간을 직선을 연결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4일 한국터널기술협회는 GTX-C 노선이 현행 노선대로 시공하면 삼성역에서 양재역으로 직진하는 직선 공사 대비 최소 250억원이 더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토부가 은마아파트 구간 굴착공사에 사용할 예정인 터널굴진공법(TBM) 방식을 활용하면 최소 5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삼성역~양재역 구간을 최단 거리의 직선으로 잇는 것은 GTX-A와 C가 모두 정차하는 삼성역의 구조상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삼성역은 GTX-A와 C노선이 같은 층에서 평면 환승으로 계획되어 있어 GTX-A노선과 상하 교차하기 위해서는 역 전후로 일정 직선거리가 확보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 노선은 설계기준 및 운행 안전성,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2014년 예비타당성조사 때부터 검토되었다”며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공개경쟁을 거쳐 2021년 6월 선정된 만큼, 특정 건설사의 이익 부풀리기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국토부 계획안에 따르면 삼성-양재간 GTX-C 노선은 은마아파트 지하 60m 아래에서 대심도 터널을 뚫는 방식으로 짓는다. 지난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4424가구가 거주하는 대단지 노후 아파트로, 주민들은 GTX-C 공사 때문에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