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7일 서울에서 대만의 건국기념일인 쌍십절 축하 연설을 하는 조경태 한국-대만 의원친선협회장. .연합뉴스한국 국회의원 대표단이 지난해 말 대만을 방문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필두로 중국의 위협을 받는 대만을 방문하는 정치인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 국회의원들도 이와 유사한 행보를 보인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만 외교부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한국 국회의원 대표단과 조경태 한국-대만 의원친선협회장이 28일부터 31일까지 대만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에는 조경태 의원 회에 정우택 국회부의장, 이달곤 의원, 이원욱 의원 등도 참여했다.
대만 외교부는 "한국 의원들이 대만을 찾은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작 이래 처음"이라며 "이들의 방문은 한국의 대만에 대한 지지와 우정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차이잉원 총통과 여우시쿤 입법원(의회)장을 만났고, 대륙위원회를 찾아 대만해협의 긴장과 남북한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소개했다. 대륙위원회는 대만 정부의 중국 사무를 총괄하는 행정원 산하 기관이다.
대만 외교부는 "조 회장은 2012년부터 한국-대만 의원친선협회를 이끌며 오랜 기간 양국의 교류 협력을 추진해왔다"며 "대만과 한국은 글로벌 민주주의 연맹의 동맹"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타이베이타임스는 "한국 국회의원들의 방문은 대만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고자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의회 대표단이 올해(2022년) 행한 일련의 대만 방문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각국 정치인과 당국자들이 대만을 찾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미국 하원의장으로는 25년 만에 대만을 방문하자 대만 인근에서 고강도 군사훈련을 하는 등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후 대만에는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체코, 호주 등의 의원과 당국자들의 방문이 잇따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