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066570) 사장이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97형 올레드 TV, 무드업 냉장고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과 회사 비전을 공개했다. 그는 올해 고객 경험 확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혁신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라이프스굿’을 주제로 ‘LG 월드 프리미어’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기자, 업계 관계자, 관람객 등 1000여 명의 청중이 참석했다. 조 사장은 이날 행사의 대표 연설자로 나서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우리는 많은 일들을 겪어왔지만 지치지 않고 이겨낼 수 있었다”며 “항상 답은 고객에게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운을 떼며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모든 혁신의 시작과 끝은 고객이며 우리는 그 혁신을 통해 세상을 미소 짓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사장은 LG전자가 고객 경험 확장을 위해 이룬 혁신 성과들을 소개했다. △출시 10주년을 맞은 올레드 TV △새롭게 육성 중인 차량용 부품 솔루션 사업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하는 업(UP)가전 ‘무드업 냉장고’ 등이 그 예다.
조 사장은 “우리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올레드 TV를 처음 시작했고 사람들의 TV 시청 경험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라며 “그 결과 올해 LG 올레드 TV 10주년을 맞이했고, 이제는 또 다른 10년을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대 97형 올레드 TV를 발표 화면에 띄우고 2013년 세계 최초로 올레드 TV가 한 차원 높은 시청 경험과 디자인 혁명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지난 약 10년간 적자에도 흔들림 없이 도전한 차량용 부품 솔루션 사업 또한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본궤도에 올라왔다고 자평했다. 차량용 부품 솔루션 사업은 가전을 중심으로 집 안에 그쳤던 고객 경험의 영역을 차량으로까지 확장한 사례로 평가 받는다. 생활 가전 분야에서의 혁신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이번 CES를 통해 첫 공개하는 무드업 냉장고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제품 소개와 함께 “소비자들의 ‘더 나은 삶’을 실현하기 위해 최고의(First), 차별화된(Unique), 세상에 없던(New), 이른 바 ‘F?U?N’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LG전자 임직원들은 더 넓은 영역에서 실험적인 아이디어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고도 설명했다. 사내 독립 기업(CIC), 사내외의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제품?서비스?마케팅활동을 아우르는 프로젝트 ‘LG 랩스’ 등이 그 사례다.
조 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는 물론 외부와의 협력으로 사업 제품군을 한층 고도화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AI), 6G 등 핵심 기술을 위한 투자도 늘리는 동시에 전기차 충전, 디지털 헬스, 웹OS 기반의 콘텐츠 서비스 등 많은 영역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 협력의 사례로는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의 사례를 들었다.
LG전자는 전사 관점의 미래 준비를 위해 지난 202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최고전략책임자(CSO) 부문 산하로 LG NOVA를 신설했다. 조 사장은 콘텐츠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 중인 파라마운트스트리밍 CEO 톰 라이언을 무대에서 소개했다. 이어 무대에 선 톰 라이언 CEO는 “LG전자는 존경받는 글로벌 스마트 TV 선두주자”라며 “양사는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도 강조했다. 조주완 사장은 “LG전자는 우리의 기술을 통해 인류가 당면한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장애인 접근성 자문단’의 조언을 바탕으로 장애인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배리어 프리 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장애인과 접근성 전문가로 구성된 ‘장애인 접근성 자문단’을 운영하며, 이들의 자문을 받아 △수어?동영상?음성 설명서 확대 △점자 스티커 배포 △수어상담센터 운영 등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다.
조 사장은 ‘라이프스 굿 어워드’도 소개했다. 그는 “세계가 안고 있는 사회·환경적 문제 해결을 위한 ‘라이프스 굿 어워드’에 아이디어를 제안한 61개국 334팀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며 본선에 진출한 최종 4개 팀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오는 16일 서울 마곡 사이언스 파크에서 4개 팀의 최종 순위를 선정해 13억여 원의 상금을 시상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마지막으로 “혁신은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더 나은 삶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미소 짓게 하는 것”이라며 “LG전자는 답은 언제나 고객에게 있다는 믿음으로 혁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