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하이키(H1-KEY) 리이나가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그룹 하이키(H1-KEY)가 더 깊이 있게 돌아왔다. 음악으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진중해지고, 전달하는 방법도 차분해졌다. 그 뒤에는 밴드 데이식스의 영케이가 있었다.
하이키(휘서, 서이, 리아나, 옐)는 최근 서울 동대문구 GLG 연습실에서 서울경제스타와 만나 첫 번째 미니앨범 ‘로즈 블로섬(Rose Blossom)’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로즈 블로섬’은 하이키가 데뷔 후 세 번째로 발표하는 앨범이다.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운동돌’ 콘셉트의 이들이 처음으로 운동을 내려놓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점에서 새롭다. 이번 앨범 콘셉트는 밝은 분위기보다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이 주가 된다.
타이틀곡은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rose Blossom)’다. 데이식스 대부분의 곡을 작사한 영케이가 가사를 썼다. 차갑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세상 속에서 품고 있는 희망과 꿈을 장미에 비유해, 결코 꺾이거나 시들지 않고 아름답게 활짝 피우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심상치 않은 제목에 하이키 멤버들도 이끌렸다. 서이는 “흔히 걸그룹이나 보이그룹이 타이틀로 쓸 수 있는 제목이 아니라서 이목을 끌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우리가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해야 할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단순히 밝고 카리스마 있는 1차원적인 곡이 아니라 멤버들끼리 심도 있게 준비해야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털어놨다.
주제가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다. 가사와 제목부터 확실하다는 생각이었다. 리이나는 “차가운 사회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피어나는 것을 장미에 비유해서 용기를 주는 곡”이라며 “전하려는 메시지가 확고하고 가사도 예쁘다. 감정선이나 표현을 하는데 어떻게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영케이는 현재 군 복무 중이라 만날 수 없었다. 대신 데이식스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홍지상 프로듀서가 디렉팅을 봤다. 리이나는 “프로듀서님이 1절부터 2, 3절까지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게 곡을 이끌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처절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감정, 그리고 마지막에는 피어나는 이뤄내는 감정을 잘 담아냈으면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하이키(H1-KEY)가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하이키는 모두 데이식스의 열성적인 팬이다. 휘서는 “우리끼리 연습실에서 데이식스 노래 모음을 틀어놓고 청소하고 스트레칭할 정도”라며 웃었다.
특히 리이나는 데뷔 전부터 영케이를 좋아했다며 기뻐했다. “데이식스 곡을 거의 다 알 정도로 좋아한다”는 그는 “밴드를 하는 분들이 걸그룹 곡을 썼는데, 그게 하이키 곡이고 또 내가 하이키라니”라며 “만약에 다른 걸그룹이 선배님이 쓴 곡을 내더라도 관심 가졌을 거다. 그런데 당사자가 나라니”라고 어쩔 줄 몰라 했다.
이어 “영케이 선배님이 이번에 작사를 해주시니 감동받아서 어머니께 연락해서 자랑했다. 그래도 실감이 안 나다가 인터뷰를 하면서 말하니까 실감이 난다. ‘내가 진짜 영케이 선배님 곡을 받았구나’ 싶다. 정말 정말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케이에게 수줍은 인사를 남겼다.
“선배님. 이렇게 이쁜 곡 부를 수 있게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한 번 만나 뵙고 싶습니다. 열심히 부르겠습니다.”(리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