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KT(030200) 대표 선임 과정에서 반대 의사를 밝힌 가운데, 노무현 정권 시절 '왕특보'로 불렸던 이강철 KT 사외이사가 사퇴 의사를 밝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 이사는 지난해 말 진행된 대표이사 심사 과정에서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8일 구현모 KT 대표를 단독 후보로 추천한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는 참여했지만, 구 대표가 타 후보와 경쟁을 '역제안'한 후에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사는 조만간 최종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는 12월 20일 열린 대표이사 후보자 심사와 12월 28일 최종 대표후보 선정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가 경선을 거쳐 단독 대표 후보로 최종 선정되는 데 관여하지 않은 셈이다.
이 이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지낸 인물이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후인 2018년부터 KT 사외이사로 활동해왔다. 업계는 이 이사의 사퇴 배경에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구 대표 '비토'가 있다고 본다. 국민연금은 구 대표 선임 과정이 불투명하다며 이사회의 독립성에 의문을 보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이사 본인이 전 정권 인물인 만큼 자리를 비워 회사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