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장비 등이 포함된 삼성전자(005930)의 모바일사업부도 지난해 4분기에 큰 폭의 실적 하향세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최근 IBK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부문의 매출을 27조 1710억 원, 영업이익은 1조 7160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4분기보다 각각 6.2%, 35.7% 줄어든 수치다. 문제는 IBK투자증권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총영업이익을 6조 원대로 추정해 잠정 발표치(4조 3000억 원)와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데 있다. 전체적인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된 만큼 MX 부문의 실제 영업이익도 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 악화의 직접적 원인은 경기 침체에 따른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지난해 3억 대 이상의 스마트폰 출하를 예상했지만 실제 출하량은 2억 6000만 대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 등 저가형 스마트폰 판매를 늘려 매출 감소 폭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수익성 악화는 피할 수 없었다.
시장조사 기관인 트렌드포스는 최근 조사에서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점유율 24.6%로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기간 삼성전자 점유율은 22.2%에서 20.2%로 줄어들어 2위로 떨어지게 됐다.
삼성전자의 희망은 다음 달 중 출시될 갤럭시S23다. 갤럭시S23는 성능이 대폭 개선된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칩셋을 탑재해 아이폰과의 성능 격차를 좁힐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애매한 가격대와 성능의 중급 기종을 줄이는 ‘양극화’로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 저가형 갤럭시A로 물량전을 펼치는 동시에 갤럭시S·갤럭시Z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 집중해 영업이익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증권가는 이에 따라 올 1분기 삼성전자 MX 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 원 중반대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