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6일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을 당시 군은 레이더에 첫 항적이 잡힌 지 6분 뒤에야 '이상항적'임을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합동참모본부가 진행 중인 북한 무인기 대응 전반에 대한 전비태세검열 중간 결과에 따르면 침범 당일 오전 10시 19분께 군의 국지방공레이더에 북한 지역에 있던 무인기가 포착됐다. 6분 뒤인 10시 25분께는 남하하면서 군사분계선(MDL)으로 다가오는 무인기 항적이 추가로 식별됐다. 군은 북한 무인기를 처음 발견한 시간이 10시 25분이라고 밝혔는데, 그보다 6분 앞서 탐지 자산에 무인기가 잡혔던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10시 25분은 레이더 운용 요원이 무인기를 처음 인지한 시간"이라며 "전비태세검열팀이 레이더 영상을 복기한 결과 10시 19분부터 항적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는 2m급의 소형으로, 레이더상에서 풍선이나 새 떼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의 크기로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북한 지역에서 처음 항적이 잡혔을 때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다가 계속 남하하자 주시했을 가능성이나 운용 인원이 처음부터 이 항적을 다른 항적들 사이에서 구분해내지 못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검열팀은 서울로 향하는 무인기를 먼저 포착한 전방의 1군단과 합참이 이 사실을 서울을 방어하는 수도방위사령부에 언제 전파했는지 등 작전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